[스페셜1]
할리우드의 뉴 히로인 6 [3] - 키라 나이틀리
2004-01-09
글 : 김현정 (객원기자)
그의 연인, 그녀의 친구, 키라 나이틀리

“키라는 요즘 젊은 미국 여성들 사이에 흔한 미모가 아니라 매우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다. 적극적이고 활달한 태도로 보면 요즘 아이지만, 그 외모만큼은 구식이다.”

◀◀ REW <슈팅 라이크 베컴>의 줄스. 스포츠 브래지어와 탄탄한 복근, 사랑 대신 우정을 택한 여성 축구단의 스트라이커. 남성들의 대찬 연인이자 여성들의 든든한 친구로 남을 것 같은 예감은 적중했다.

▶ PLAY 키라 나이틀리는 스포츠 브래지어와 코르셋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여배우다. <스타워즈 에피소드1>에서 아미달라로 위장한 몸종으로, <더 홀>에서 살인게임에 휘말리는 여학생으로 얼굴을 비춘 바 있지만, 내털리 포트먼과 위노나 라이더를 닮은 영국 여배우 그 이상으로 이목을 끈 것은, 중성적인 소녀거나 고전적인 미인으로 거듭났을 때였다. <슈팅 라이크 베컴>을 보기 전에,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에 키라 나이틀리를 캐스팅한 제리 브룩하이머는 이렇게 말한다. “키라는 요즘 젊은 미국 여성들 사이에 흔한 미모가 아니라 매우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다. 적극적이고 활달한 태도로 보면 요즘 아이지만, 그 외모만큼은 구식이다.” <캐리비안의 해적…>뿐 아니라 TV판 <닥터 지바고> 그리고 <킹 아서>로 이어지는 키라 나이틀리의 시대극 필모가 이 명제작자의 눈썰미를 입증한다. 재밌는 건, 이 아가씨는 시대극 속에서도 조신한 양갓집 규수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는 언제나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두눈, 고집 가득한 주걱턱을 치켜들고, 위험천만한 모험 속으로 기꺼이 투신하는, 그런 모습이다. “고통을 좋아한다구? 코르셋을 입어보시지” 하며 해적 유령과 드잡이를 벌이던 장면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조만간 그가 <킹 아서>에서 승마와 궁술은 물론, 칼과 도끼 격투까지 선보인다는 정보가 그리 놀랍지 않을 것이다.

▶▶ FF 제리 브룩하이머 클럽에 가입, <킹 아서> <캐리비안의 해적2>에 출연하며, 주드 로, 짐 브로드벤트와 함께 <튤립 피버>를 찍는다. 켄 로치와 스티븐 프리어즈의 팬이라니, 조만간 그들과의 조우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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