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할리우드의 뉴 히로인 6 [4] - 제나 말론
2004-01-09
글 : 김현정 (객원기자)
성장통 앓는 소년들의 마돈나, 제나 말론

“지금의 나는 전혀 여성적이지 않다. 언젠간 결국 그렇게 되겠지. 지금은 그저 어설프고 괴상할 뿐이다.”

◀◀ REW 신세대 가수 에이브릴 라빈을 닮은 <도니 다코>의 지적이고 신비로운 소녀 그레첸. 분열과 환상에 시달리는 이웃집 소년 도니 다코의 그늘진 마음을 조금씩 천천히 밝혀주었다.

▶ PLAY 제나 말론에겐 인터넷에 암약하는 열성팬들이 많은 편이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이미 13살 어린 나이에 매니저가 강추한 <에어포스 원>을 마다한 제나 말론의 소신과 안목은 정평이 나 있다. 그리고 맑다 못해 시린 그 두눈. 당신들의 상처와 아픔을 다 알고 있다, 고 말하는 듯한 두눈에 결박당하지 않긴 힘들다. 그렇듯 제나 말론은 <도니 다코> 등 몇편의 청춘영화를 거치며 사춘기 소년들 사이에 구원의 여인상으로 자리잡았다. <콘택트>의 조디 포스터 아역과 <스텝 맘>의 감수성 풍부한 큰딸로 출연하는 등 아역배우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두드러졌던 그 사연 많아 뵈는 슬픈 눈매는 순탄치 않은 유년기의 흔적이다. 스스로 “원나잇 스탠드의 산물”이라 칭하는 제나 말론은 어머니와 그의 여자친구, 즉 두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고, 자신의 수입을 잘못 운용한 친모를 법정에 세워 14살에 경제적 독립권을 따내는 등 너무 일찍 세상에 홀로 섰다. 그래서일까. “평범한 아역을 맡아 연기하는 데는 익숙지 않았다”는 그는 줄곧 고통받는 어린 영혼을 체화하는 쪽을 택해왔다. 조디 포스터, 골디 혼, 그리고 안젤리카 휴스턴 등은 그들의 연출작에 불러들인 제나 말론이 “보통 물건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아역배우에서 성인배우로 발돋움하고 있는 지금도, 제나 말론의 ‘성장통’은 아직 아물지 않고 있다. “지금의 나는 전혀 여성적이지 않다. 언젠간 결국 그렇게 되겠지. 지금은 그저 어설프고 괴상할 뿐이다.”

▶▶ FF <콜드 마운틴>에서 숲속에 사는 뱃사공 소녀로 ‘잠깐’ 나온다. 또 맨디 무어 등 또래 스타들과 함께 기독교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블랙코미디 <세이브드>에 출연했다. 아주 멀게는 감독 데뷔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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