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곽지민, “원조교제 여고생 이미지 벗고 싶어요”
2004-08-02

지난 2월 베를린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영화 <사마리아>에서 원조교제 여고생을 연기했던 영화배우 곽지민(19)이 KBS 2TV 청소년 성장 드라마 <반올림#>(토 오후 5시50분)에 투입된다. 곽지민은 주인공 옥림(고아라)의 남자친구 아인(유아인)의 선머슴 같은 15년 지기 친구 강동희 역을 맡아 두 사람 사이에서 긴장감을 불어넣게 된다.

"중성적인 성격이에요. 털털하고 시원스런 느낌이 드는 여자라고나 할까요. 선머슴 같기도 하고 쿨한 느낌을 주는 그런 역할이죠. 제 실제 성격은 조금 내성적이긴 하지만 털털한 면에서는 닮았어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곽지민은 인터뷰 내내 솔직한 대답을 들려줬다.

데뷔작이 세계적인 영화제 수상작이 되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그는 <사마리아>에 나온 이미지를 빨리 벗고 싶다고 했다. "<사마리아> 곽지민이란 이미지를 빨리 벗고 싶어요. 극중 이미지가 썩 좋은 게아니잖아요. '아 그 원조교제 여고생'하는 분들이 아직도 계시거든요. 그저 평범한제 나이 또래로 봐주시길 바라죠." 그는 이번에도 교복을 입는 여고생으로 출연한다.

나이보다 어린 배역이 싫지는않을까? "30대 배우들이 교복을 입고 회상하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왠지 어색하고 안 어울리고 그렇지 않나요? 스무살, 스물한살 이때가 아니면 고등학생 연기를 언제 해 보겠어요?" 곽지민은 <사마리아> 이후에 한동안 우울하게 지냈다.

"김기덕 감독님이 자신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은 비슷한 경험을 한다고 하시던데요. 저도 꼭 진짜 원조교제를 한 것 같고 절친한 친구가 죽은 것 같아서 많이 힘들었어요." 배역의 색깔이 강했으며 그만큼 몰입을 많이 했기 때문이리라. 곽지민은 이 드라마 외에 MBC <사랑을 할 거야>에서 주인공 장나라의 여동생 파랑으로 출연하고 있다.

드라마 출연이 많은 경험과 공부가 되고 있다고. "작가 선생님께 그동안 제가 살아온 배경이나 취미를 분석한 결과 등을 계속 전달해 드리거든요. 그러면서 캐릭터 분석도 되고 어떻게 연기를 하면 좋을지 공부가돼요. 또 제가 열심히 해서 드라마에 반영이 되기도 하거든요." 그는 한번도 남자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앞으로 멜로 연기를 하는 데 어렵지는 않을까? "여고를 나와서 별로 남자 친구 사귈 기회가 없었어요. 쫓아오는 남자들도 없진않았는데. 왜 있잖아요, 용기있는 남자들 중에서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오는지 궁금해지는 그런 남자들만 쫓아왔지 뭐예요. 이번에 대학을 가게 되면 한번 사귀어 보려고요." 지난 2월 진선여고를 졸업한 그는 이번에 건국대와 중앙대에 연기관련 학과 수시모집에 지원해 건대로부터는 예술학부 합격 통보가 온 상태다.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해 보고 싶은지를 묻자 니콜 키드먼이 주연한 영화 <디 아더스>를 예로 들었다. "화면 구성도 그다지 강하지 않으면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집중력이 있는 심리극이잖아요. 아직은 좀더 연기 경험을 쌓은 다음에 그런 심리극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곽지민은 내달 초 일본 아사히TV가 제작하는 12부작 미니시리즈에 출연할 계획도 갖고 있다. 오는 12월 방영 예정인 이 드라마에서 곽지민은 매회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한국인 역할로 일본 시청자를 찾을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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