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제58회 칸영화제 최종 결산 [7] - 한국영화 총평
2005-06-07
글 :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사진 : 손홍주 (사진팀 선임기자)
아시아영화 전문가인 <포지티프>의 편집위원 위베르 니오그레 인터뷰

“한국영화의 다양성에 감탄했다”

위베르 니오그레는 장 자크 베넥스와 클로드 밀러 등 프랑스 저명한 감독들의 영화를 프로듀싱해왔으며, 여러 편의 영화사 다큐멘터리 작업도 직접 병행해왔다. 그는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가 프랑스에서 첫 개봉할 때 그에 대한 글을 썼고, 구로사와 아키라와 이마무라 쇼헤이 및 아시아 작가들에 대한 저작을 출판할 정도로 아시아영화 전문가다. 약 3년간 파리 3대학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었다. 지난해에는 국제비평가연맹 심사위원 자격으로 부산영화제를 찾기도 했었다. 오래전 영화감독 베르트랑 타베르니에와의 인연으로 <포지티프>에 글을 기고하게 되었고, 그뒤 <포지티프>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비평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한국영화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현재 <한국영화의 르네상스>(가제)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후반작업 중이다. 수상작이 발표된 다음날 5월22일 낮에 주상영관 팔레 드 페스티벌 건물 내 기자클럽에서 그를 만났다. 정한석


-올해 칸영화제를 바라보는 <포지티프>의 관점은 어떤 것인가.

=경쟁작 리스트를 보면 우리가 좋아하고 잘 아는 감독들이 많다. 당연히 그들의 영화가 어느 정도인지 대강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는 대단히 모험적인 선정이나 놀랄 만한 작품이 없다. 전체적으로 이번 선정은 상투적으로 판에 박힌 것이라는 인상이다. 큰 이름들을 걸어놓으면 틀릴 가능성이 적으니까 확실히 안심이 되기는 할 거다. 하지만 영화제라는 것은 좀더 발견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몇몇 영화는 <르몽드> <리베라시옹> 등이 지지하는 특정 취향의 관객을 위한 것들이다. 카를로스 레이가다스의 영화나 아마트 에스칼란테의 <상그레> 같은 영화가 그 예다. 나는 <상그레>를 보고나서 다음날 분명 <르몽드>의 한면이 할애될 거라고 생각했다. 예상대로였다. 내가 보기에 그 영화는 형편없는 영화다. 이 영화는 <르몽드>의 지적 테러리즘과 어울리는 영화이기 때문이다(알려져 있듯이 <카이에 뒤 시네마>와 <포지티프>는 지지의 성향에 있어서 미묘한 경쟁구도를 그리고 있다. 참고로, 일간지 <르몽드>는 영화월간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대주주이다- 편집자).

- 그렇다면 이번 경쟁작 중 <포지티프>가 지지하는 영화는 무엇인가.

= 허우샤오시엔의 <최호적시광>과 빔 벤더스의 <돈 컴 노킹>이다.

-지금의 발언을 당신 개인의 생각에 그치지 않는 영화잡지 <포지티프>의 입장이라고 생각해도 되겠나.

= 그렇다. <포지티프>의 편집진은 매우 일관된 의견을 가지고 있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서로 의견이 다르기도 하지만, 큰 틀에서는 일치한다. <포지티프>가 다른 잡지들과 가장 큰 차이를 갖고 있다면 그건 편집장이 없다는 것이다. 결정권을 가진 사람이 따로 없다는 말이다. 전체 편집위원회 회의를 통해 중요한 일들을 결정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편집장으로 알려져 있는 미셸 시망의 역할은 무엇인가.

=미셸 시망도 사실 편집장은 아니다. 그는 <포지티프>에서 가장 오래 일한 사람이고 프랑스에서 가장 훌륭한 평론가 중 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가 지지해도 편집회의 중 대다수가 반대하여 지지하지 않기로 결정되는 영화들이 있고, 그가 지지하지 않아도 같은 방식으로 지지가 결정되는 영화들이 있다. 그는 우리 잡지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람이고, 잡지를 움직이게 하는 사람(animator)이지만 편집장은 아니다.

최고의 영화는 허우샤오시엔의 <최호적시광>

-어제 발표된 수상작 선정결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모든 수상자 선정은 언제나 논의의 여지가 있는 것이고, 주관적인 면이 포함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내게 안타까운 것은 빔 벤더스와 허우샤오시엔의 영화가 수상작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허우샤오시엔의 영화는 이번에 내가 본 영화 중 최고이다. 내 표현대로라면 “먼저 허우샤오시엔이 있는 것이고, 나머지들은 그 다음”이다. 비교하지 않고 보자면, 황금종려상을 받은 다르덴 형제의 영화 <아이>도 아주 훌륭하다. 이것은 진정한 시네아스트가 연출한 영화다. 짐 자무시의 <망가진 꽃들>은 그의 최고작 중 하나이다. 보기에 즐겁고 또 대단히 우아하고. 큰 영화는 아니지만 좋은 영화다. 미카엘 하네케의 <히든>은 보지 못했다.

- 그렇다면 당신에게 이번 영화제 최고의 영화는 역시 <최호적시광>인가.

=그렇다. 논의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허우샤오시엔의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받기 힘든 영화라는 점도 같이 말해야겠다. 심사위원들은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고, 또 그중 누가 허우샤오시엔의 전작들을 보았을지도 심히 의심스럽다. 시네필이 아닌 심사위원들에게는 어려운 영화다. 심사위원 중 아녜스 바르다를 시네필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나머지 심사위원 중 1년에 극장을 열번이나 갈까 말까한 사람들도 있다. 에미르 쿠스투리차는 너무 특이한 취향을 가진 사람 같고, 그렇다고 여배우 셀마 헤이액이 멕시코영화와 미국영화 외에 또 무슨 영화를 보았겠는가? 그들이 허우샤오시엔의 지극히 관조적이고, 생략적이고, 지독히 느린 숏들로 이루어진 이 영화를 보게 되면 불편해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의 영화에 익숙한 나는 <최호적시광>을 보면서 정말 편안함을 느꼈다. 프랑스식 표현으로 ‘물을 만난 고기처럼’이라는 말이 있는데, 꼭 그런 느낌이었다. 이 영화는 믿을 수 없이 아름답고 자유로우며 정서적으로도 대단하다.

-한국영화에 대한 당신의 관심을 따라 이번 칸영화제에 온 6편의 한국 장편영화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이미 다 보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망종>은 보지 못했다. 그외의 다섯편은 모두 보았다.

-그 개별 작품들에 대한 당신의 의중을 차례대로 듣고 싶다. 우선 경쟁에 초청된 <극장전>은 어떻게 보았는가.

= 홍상수는 굉장히 고독하고, 특이하고, 민감한 시적 방식으로 감정적이고 내밀한 길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이 길은 그 자신의 작은 음악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는 이번 영화보다 전작들에서 더 멀리 나아갔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 대해서는 약간 실망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매우 개인적인 영화이고, 감독 자신의 정서에서 출발하여 자신의 초상뿐 아니라 오늘날 한국에서의 삶의 초상까지 그리고 있는 영화이다. 홍상수는 어떤 사회적 전제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결국 거기에 도착하곤 한다.

김기덕의 <활>, 실망스럽다

- 김기덕의 <활>은 어떻게 보았는가.

= 김기덕의 영화들을 좋아한다. 그는 매우 창의력이 풍부한 감독이다. 거의 완전히 독학이라는, 지식인이 아니라는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에너지와 저예산으로 쉬지 않고 영화를 만들어낸다. 내 생각에 그의 관심은 사물의 직접성에 있는 것 같다. 즉 내일 다시 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 당장 하고 싶어하는 어떤 것. 그가 저예산으로 매우 빨리 영화를 찍는 것도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이 있어서 지금 당장 그것을 내놓고 다음 것으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대단히 재미있는 출발점이다. 단, 위험한 점이라면, 시나리오의 철저한 준비없이 촬영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활>이 이런 경우에 속한다. 능수능란한 연출에, 연기지도도 훌륭하지만, <활>은 이전의 세 작품(<빈 집> <사마리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 비해 실망스럽다. 그는 마치 도로의 가장자리에 놓여 있는 자전거 같은 위치에 있다. 조금만 잘못하면 그 도로 밖으로 비껴나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결국 시나리오라는 말인가.

= 그렇다. 시나리오상에서 갈등이나 전개과정, 단락간의 연결 등을 찾아내어 영화를 보충해주었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영화는 좀 짧고 가볍다. 물론 김기덕의 연출자로서의 역량에는 문제가 없다. 그의 작업은 파스빈더를 생각나게 한다. 파스빈더는 죽음에 대한 불안으로 영화를 찍고, 찍고, 또 찍었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 중에는 좋지 않은 것들도 꽤 있다. 김기덕도 10년 동안 12작품을 만들지 않았나. 한 가지 유감스러운 점은, 베니스와 베를린 두 영화제에서의 수상으로 그가 국제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는 이 시점에 <활>이 나왔다는 점이다. 칸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경쟁작이 되지 못하면서 이미 불안한 전조를 보인 것이고, 작품 자체도 전작에 미치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대단한 잠재력을 가진 감독임에는 틀림없다.

<달콤한 인생> 한국영화의 장·단점 대변

-<달콤한 인생> 기자회견장에서 보니 이 영화에 대해 호의적인 느낌을 받은 듯했다. 이 작품은 한국에서 비평적으로 큰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당신은 어떤 점을 좋아하는 것인가.

= 이 영화가 내게 재미있었던 이유는 오늘날 한국영화가 가진 장점과 단점, 위험을 대변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먼저 이 영화는 장르영화이다. 장르영화로서 이 영화의 초반장면들은 대단히 성공적이다. 폭력을 재현하려는 함정에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 가서 영화는 홍콩영화의 이미지를 가진 영화가 되어버린다. 폭력만이 영화의 행위를 이끌어가는 유일한 동인인 것이다. 한국영화의 위험은 할리우드영화 또는 홍콩영화를 흉내내려는 것에 있는데, 이 영화가 어느 정도 그렇다. 다른 재미있는 점도 있다. <살인의 추억>과 <올드보이> <달콤한 인생>의 공통점이 무엇이겠는가? 바로 미술감독이 같다는 것이다. (그는 미술감독의 이름을‘류성희’라고 한국말로 정확히 발음한다) 현재 많은 한국영화에서는 대단히 공을 들인 비주얼 컨셉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고, 이는 영화 전체에 일관성을 부여한다. 이런 점은 다른 나라 영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 감독주간에 초청된 두 영화 <주먹이 운다>와 <그때 그 사람들>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주먹이 운다>를 어떻게 보았는가.

= 솔직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열광할 정도는 아니지만 나쁘지도 않았다. 실패한 부분은 마지막 신이다. 마지막 싸움장면에서 너무 의도적인 음악을 사용하여 기타노 다케시 영화의 아류처럼 영웅성을 만들려고 했는데, 오히려 그것이 우스꽝스러워졌다. 재미있는 부분은 두 인물을 평행하게 쫓으며 두 사람의 삶의 리얼한 모습을 발견하는 부분이었다. 두 배우의 연기는 훌륭했다.

<그때 그 사람들>은 호감가는 훌륭한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은 어땠는가.

=매우 흥미롭게 본 영화이다. 나는 한국의 영화와 역사에 대한 관계에 관심을 갖고 있다. 내 식대로 해석하자면, 최근 한국영화의 폭발적인 발전은 민주주의가 열린 것에서 비롯되었다. 한국은 압제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은 나라다. 40여년간 일본의 압제가 있었고 그 이후에는 한국인에 의한 독재가 지속되었다. 80년대 말 민주화가 진행되었고 2000년대에 민주주의가 더욱 확대되면서 마침내 역사를 다루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유라는 것은 일단 주어지면 잘 운영해야 한다. 오랫동안 자유를 박탈당한 상태에 있다가 갑자기 자유가 주어지면 그것을 잘 운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자유가 주어져도 그것으로 무엇을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임상수는 자기에게 주어진 자유를 아주 잘 운영한다. 나는 이 영화를 얼마 전 한국 방문 때 보았다. 실제 자료화면이 빠진 판본을 본 셈이다. 그 부분이 빠진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영화의 본질을 해치는 것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또한 이 영화에는 아주 특이한 톤, 그로테스크하고 우화적인 톤이 있다. 그로 인해 등장인물들을 조롱하는 것 같다. 이 영화를 둘러싼 사건을 보면 박정희의 후손들, 문자 그대로의 의미에서의 후손인 박근혜가 아니라 그의 경제적 후손들, 현재 권력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에게 이 문제는 여전히 트라우마임을 알 수 있다.

-이번에 칸에 온 한국영화 중 제일 호감을 준 영화가 <그때 그 사람들>이라는 말로 이해해도 되겠는가.

=그렇다. 역사와의 관계를 떠나서 영화적으로도 이 영화는 훌륭하다. 역사적 사실을 건조하게 재구성해 냈는데, 돈 시겔이나 라울 월시 영화와 같은 B무비의 건조함을 준다. 여기에 유머러스한 관점이 덧붙여진다. 대통령이 사망했을 때 주요 장관들이 시체의 국부에 모자를 덮어놓고 있는 동안 두명의 중앙정보부 직원이 열심히 국수를 먹는 장면은 정말 기가 막히다. 질문을 던지고, 신에 톤을 불어넣는 것. 그야말로 시네아스트의 작업이 아닌가.

하지만 영화들을 비교하는 것은 내 특기가 아니다. 홍상수, 김기덕, 임상수와 같은 서로 다른 사람들을 비교할 수는 없다. 순위를 매기는 것도 마찬가지다. 영화들을 한줄로 세우려면 그것들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니까. 오히려 흥미로운 것은 한국영화의 다양성이다. 두편의 작가영화(홍상수와 김기덕)는 서로 전혀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고, 두편의 장르영화(<달콤한 인생> <주먹이 운다>) 역시 거의 정반대라고 할 만큼 다르다. 그리고 다른 한편의 영화(<그때 그 사람들>)는 상업영화와 정치영화의 경계에 있다.

-당신은 한국영화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다. 어떤 내용들을 주로 다루는가.

=우선 영화와 역사의 관계가 내 관심사이다. 최근 한국영화에는 진정한 창조성이 있다. 이것이 바로 한국영화의 근대적/현대적(modern) 르네상스이다. 그것이 르네상스인 까닭은 한국영화가 이미 50∼60년대에 훌륭했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점이 역사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며, 그것이 내 다큐멘터리의 축을 이룬다. 영화의 발전과 몰락, 소멸이 권력의 변천과 관계되어 있다고 말하려는 것이다. 이 점을 1905년, 그러니까 일본이 한국을 점령하기 직전부터 현대까지 추적하는 것이다. 일제에서 해방 뒤의 독재, 그리고 민주화로 이어지는 과정, 그리고 북한의 독재에도 관심이 있다. 또한 한국영화의 중요한 테마 중 하나는 정체성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분단국이라는 점은 정체성 문제에 어려움을 만든다. 지금 18살인 세대는 북한과 거의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반면 60살인 세대는 전혀 다른 입장이다. 나는 임권택과 잘 아는 사이인데, 그는 오랫동안 자신의 부모가 빨치산이었다는 전력을 이야기하지 않았었다. 나중에서야 그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는 열려 있는 사람이지만 그에게 부모의 문제는 여전히 트라우마인 것이다.

다양성이야말로 한국영화의 특징

- 정리하는 의미에서, 당신이 보기에 지금 한국영화의 경향 내지는 특징이라고 할 만한 것이 있는가. 있다면 그건 무엇인가.

=무엇보다 커다란 다양성을 들 수 있다. 실험영화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는 현재 상업영화, 작가영화,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이 모두 만들어지고 있다. 어느 나라의 영화든지 장르영화만 만들어서는 망한다. 다양성을 가져야 한다.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계속해서 던져야 한다. 다행인 점은 한국영화가, 한국인에 대해, 한국인을 상대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편제> 같은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이 한 증거이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아니어도 <쉬리>나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가 흥행에 성공한 것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이 영화들은 30년 전에 말하지 못한 것을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 점에서 오히려 내게 아쉬운 것은 프랑스영화다. 프랑스영화는 지금 사람들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관객이 영화 속에서 자기 모습을 찾을 길이 없는 것이다.

통역 장태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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