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틀]
싱글 탈출을 위한 지침서
2005-06-16
글 : 한청남

방바닥만 긁고 있는 싱글들에게 있어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쥐약이나 다름없지만, 적어도 <Mr. 히치>는 한번쯤 감상을 권하고 싶은 영화다. 영화 속에서 숙련된 선수로 등장하는 윌 스미스의 능수능란한 언변과 세련된 매너에는 기가 죽을지 몰라도, 그가 데이트 코치로서 싱글 남성들에게 전하는 금쪽같은 조언들은 꽤 설득력 있게 들리기 때문이다. 물론 교과서처럼 현실에 그대로 적용시키진 못하겠지만 ‘자신감을 갖고 상대에게 진실되게 다가서라’라는 메시지는 진리처럼 느껴진다.

멋진 의상을 입은 등장인물들의 연기 앙상블과 함께 뉴욕의 데이트 코스를 간접적으로 둘러보는 잔재미를 누릴 수 있는 영화로, DVD에는 그런 작품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부록들이 담겨있다. 5가지로 구분된 제작관련 다큐멘터리 중에서 ‘히치 스타일’과 ‘러브 인 뉴욕’이 바로 그것. ‘히치 스타일’은 의상 디자인을 담당한 이가 등장인물들이 빼입은 복장의 의미와 그 역할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러브 인 뉴욕’은 영화 스탭들이 훌륭한 촬영지인 동시에 데이트하기에 적합한 뉴욕의 명소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가영상이다. 결론인 즉 히치같은 선수가 되려면 사전준비가 철저해야한다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매력적인 상속녀 알레그라를 사로잡은 알버트가 부러웠다면 ‘데이트 전문가’라는 항목을 체크해둘 필요가 있다. 심리상담가 등 실제 전문가들이 출연해 이성과 가까워지는 비결을 이야기해준다. 알버트 역의 케빈 제임스가 췄던 기상천외한 ‘피자춤’을 자세히 소개한 부가영상과 윌 스미스가 12시간 연속으로 시사회에 참여해 기네스 기록을 세우는 모습을 담은 기록물도 무척 재밌다.

히치가 과거 자신을 차버린 첫사랑과 재회하는 장면 등이 포함된 삭제장면들도 흥미롭다. 매력남이 된 히치의 모습에 180도 태도가 바뀐 여자를 보면 ‘남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이 실감이 간다. 그 외, NG 모음 예고편, 뮤직 비디오 등으로 구성된 단출한 구성의 부록이지만, 영화의 주제와 잘 어울리는 양질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화질과 음질은 적당한 수준. 소니픽쳐스 영화들 특유의 화사한 색감이 잘 살아있으며, 멀티채널로 재생되는 풍부한 음량의 배경음악들이 영화의 흥겨운 분위기를 잘 살려주고 있다.

뉴욕의 데이트 명소 소개
연애 전문가들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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