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내 머리속의 지우개> 일본 박스오피스 1위
2005-10-25
글 : 고일권
<쉬리>에 이은 두번째, <유령신부>는 2위 데뷔
<내 머리속의 지우개>

정우성, 손예진 주연의 <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지난 22일 일본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한국영화의 일본 흥행 1위는 지난 2000년에 개봉했던 <쉬리> 이후 두번째로 최근의 가장 좋은 성적은 2위로 데뷔했던 <공동경비구역 JSA>와 <외출>이었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는 22일~23일 주말 이틀동안 16만5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2억2천5백만엔 이상의 수입을 기록해 같은 개봉작이었던 팀 버튼의 <유령신부>마저 눌렀다.

지난 9월말에 2위로 데뷔했던 <외출>의 첫주 성적은 동원관객 33만8천명, 첫주 수입 4억3천8백만엔으로 <내 머리속의 지우개> 보다 월등히 높지만, 이 수치가 3일 연휴를 기준으로 했다는 점, 당시가 극장가 성수기였다는 점, 그리고 <외출>의 스크린 수가 100개 이상 많았다는 점(<외출>은 430개 이상, <내 머리속의 지우개>는 308개) 등을 감안하면 비수기에 꽤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영화를 수입 배급한 가가(GAGA)는 사전에 막대한 홍보비를 투입해 어느 정도 흥행은 예상됐지만 뭣보다 개봉시기가 주효했다는 점이 흥행요인으로 꼽힌다. 이번주 탑10에서는 밀려났어도 손예진이 주연했던 <외출>이 먼저 개봉해 인지도도 있었고 한국에서도 멜로 히트작이었던 마케팅 포인트를 적절히 활용, 비수기이긴 하지만 멜로가 강세인 가을에 대대적 프로모션을 펼친 공격적 마케팅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뭣보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의 흥행 1위는 일본내 한국영화에 대한 위상을 제고해 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동안 높은 가격으로 일본에 수출됐던 한국영화들이 기대에 미흡한 개봉성적을 내며 한국영화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번 흥행이 그런 우려를 어느정도 잠재울 것으로 예상된다. 배급사 가가는 이 영화의 최종 수입을 30억엔 정도로 보고 있는데 그렇게 된다면 24억엔의 수입으로 일본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이 됐던 <외출>의 기록마저 깨는 것이어서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

팀 버튼의 <유령신부>는 2위에 올라 3위인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4위는 역시 개봉 신작인 <아직도 위험한 형사>가 차지해 7년만에 명콤비 부활을 알렸다. 이 영화의 주말 이틀 관객은 11만5천여명에 수입 1억6천만엔 정도. 8위에 신작 <도미노>가 새로 들어온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전주 상위권이 하위권으로 자리를 옮긴 정도다.

10월 22일~23일 일본 박스오피스 결과
1위 <내 머리속의 지우개>(첫주 진입, 상영 1주차)
2위 <유령신부>(첫주 진입, 상영 1주차)
3위 <찰리와 초콜릿 공장>(지난주 1위, 상영 7주차)
4위 <아직도 위험한 형사>(첫주 진입, 상영 1주차)
5위 <스텔스>(지난주 2위, 상영 3주차)
6위 <세미시그레>(지난주 3위, 상영 4주차)
7위 <이 가슴 가득한 사랑을>(지난주 4위, 상영 3주차)
8위 <도미노>(첫주 진입, 상영 1주차)
9위 <나나>(지난주 5위, 상영 8주차)
10위 <씬 시티>(지난주 7위, 상영 4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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