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범아시아 프로젝트, <데이지>
2006-03-09
글 : 문석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할아버지의 골동품 가게를 돌보며 그림을 그리는 혜영(전지현)은 얼굴 모를 한 남자와의 우연한 만남을 사랑으로 간직하게 된다. 그 남자는 범죄조직에 고용된 킬러 박의(정우성). 그날의 만남 이후 박의 또한 혜영에게 첫눈에 반했다. 그는 매일 오후 4시15분이면 혜영에게 데이지 화분을 배달한다. 그 둘 사이에 범죄조직을 추적 중인 인터폴 정우(이성재)가 등장한다. 그는 범죄조직 소굴이 잘 보이는 자리를 찾는데, 하필 그곳은 혜영이 초상화를 그려주는 곳이다. 혜영은 정우가 든 데이지 화분을 보고 그를 첫사랑이라 착각하고, 정우 또한 아름다운 혜영에게 서서히 마음이 뺏기기 시작한다.

<데이지>에서 만나는 홍콩의 스탭과 배우

<데이지>는 한국 배우가 주연을 맡았지만, 스탭의 90%와 조연 중 일부를 홍콩인이 맡았다. 범아시아 프로젝트 <데이지>에 등장하는 홍콩 영화인들을 소개한다.

유위강_감독
<무간도> 시리즈로 유명한 유위강 감독은 <열혈남아> 등을 찍은 촬영감독 출신이다. 촬영과 함께 연출을 병행한 그는 <고혹자> 시리즈로 홍콩의 대표적 흥행감독으로 떠올랐고, <풍운>과 <중화영웅> 등에서는 컴퓨터그래픽을 스타일리시하게 구사하기도 했다. 한동안 테크닉에 치우치는 듯한 인상을 주던 그는 맥조휘 감독과 함께 만든 <무간도>를 통해 홍콩 누아르의 전성기를 21세기에 부활시키는 데 성공했다. <데이지>를 만들기 직전 <이니셜D>를 만들었던 그는 <데이지> 촬영 직후, 할리우드로 건너가 리처드 기어와 클레어 데인즈가 출연하는 <더 플록>을 연출하기도 했다.

강대위_배우
70년대 홍콩 쇼브라더스 스튜디오의 무협영화에서 왕우, 적룡 등과 함께 스타로 군림했던 강대위는 <데이지>에서 박의의 범죄조직 보스로 등장한다. 예전 ‘깡따위’로 불렸던 그는 왕우의 자리를 이어받아 적룡과 콤비로 자주 등장했다. 장철 감독의 <신독비도> <13인의 무사> <복수> 등에서 보여준 비장하기 짝이 없는 연기는 아직도 많은 홍콩영화광의 추억샘을 자극한다.

임적안_무술감독
홍콩의 최고 무술감독 중 한명으로, <풍운> <중화영웅>뿐 아니라 <매트릭스> 시리즈, <무간도> 시리즈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스파이더 맨2>와 <둠> 같은 할리우드영화와 <무극>에서도 화려한 액션을 만들어냈다. <데이지>에서는 분량은 적지만 인상적인 총격액션장면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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