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전문가 100자평] <어느 멋진 순간>
2006-11-01

리들리 스콧이 감독을 하고, 러셀 크로가 주연을 맡은 영화 <어느 멋진 순간>은 그들의 이름 만큼이나 '럭셔리'하다. '잘 나가는 펀드매니져 주인공이 10년간 본일 없는 삼촌의 포도원을 상속받아, 팔아치우기 위해 시골로 향한다'는 이야기만 들어도 결론은 딱 나온다. 일중독자 도시인인 그가 그곳의 삶에 매료되고, 결국 거기에 자리잡을 것이란 걸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영화는 거기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여기에 갖가지 풍미의 향신료가 곁들여진다. 어린시절 잊었던 소녀와의 재회도 있어야 겠고, 아름다운 포도원의 풍광도 있어야 겠지. 와인 향 그윽하고 평화롭기 그지없는 전원풍경에 아리따운 여인들이 세트로 나온다. 보기에 심히 좋다. 하지만 참 먼 이야기이다. 어느 놈은 능력도 많고 돈도 많은데 심지어 유산까지 받을 게 있구나...하는 위화감은 와인 향이 아무리 진해도 가시지 않는다. 뻔하고 편한 이야기에 프랑스 목가적 풍경이나 구경하고 싶은 분께만 추천한다. -황진미/영화평론가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