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배우 최종원, 광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위촉
2006-12-11
글 : 이영진

2006 광주국제영화제가 새로운 조타수로 영화배우 최종원 씨를 선임했다. 12월11일 오후 2시, 문순태 조직위원장을 비롯 영화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최 씨는 그동안 공석이었던 집행위원장으로 뽑혔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내년에 더 나아진 영화제를 만들기 위해 올해 영화제를 소규모지만 알차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하고 “영화인들을 비롯한 광주지역의 문화예술인 뿐만 아니라 시와 대화를 통해 광주의 대표적 문화자산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최 씨는 이전에도 집행위원장 후보로 한차례 거론된 적이 있으나 지역 인사들의 반대 등으로 인해 위촉이 무산됐다.

영화제 개막을 사흘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집행위원장을 선임한 것에서 보여지듯 올해 행사 개최까지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어왔다. 이사회의 무리한 외압, 정부와 시의 예산 전액 삭감 등으로 최근 몇년 동안 파행을 겪은 탓에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중심이 되어 결국 영화제가 중단되는 사태까진 겪지 않았으나 편수나 규모는 예년에 비해 대폭 줄었다. 상영작은 모두 13개국 49편(장,단편 포함)으로, 섹션은 영시네마, 월드시네마 베스트, 할리우드의 여신들, GIFF 단편선, 애니메이션 특별전 등 모두 5개다.“영화제의 기본 골격은 최소한 유지하되 대표적 영화들로 압축해 프로그래밍 했다"는게 관계자의 말이다.

12월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동안 광주 메가박스에서 열리는 올해 영화제의 서막은 오쿠다 에이지 감독의 <긴 산책>이 연다. 30회 몬트리올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긴 산책>은 정년퇴임한 뒤 외톨이가 된 중년 남자의 이야기다. <긴 산책>이 포함된 월드 시네마 베스트 섹션에선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 제제 다카히사 감독의 <문신>, 김영남 감독의 <내 청춘에게 고함> 등이 선보인다. 영 시네마 섹션에선 폐막작인 필 모리슨 감독의 <준벅>을 비롯해 이고르 아파시안 감독의 <그래피티>, 김소영 감독의 <방황하는 날들>, 하야카와 와타루 감독의 <벽의 남자> 등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특별전인 할리우드 여신들에선 그레타 가르보(<니노치카>, 에른스트 루비치), 마릴린 먼로(<돌아오지 않는 강>, 오토 프레민저), 에바 가드너(<모감보>, 존 포드), 캐서린 햅번(<아담의 갈비뼈>, 조지 쿠커), 잉그리드 버그만(<카사블랑카>, 마이클 커티스) 등 1950, 60년대 만개했던 여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 단편선-한국단편 특선과 애니메이션 특별전 등에선 관객들과 처음으로 조우하는 작품은 없지만, 이전 영화제 수상작들이라 미처 챙겨보지 못한 관객들에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자세한 사항은 http://gif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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