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악동 친구들의 멋진 더블킥
2007-04-10
글 : 김도훈
타란티노와 로드리게즈의 B급 익스플로이테이션영화 <그라인드 하우스> 4월6일 북미 개봉

쿠엔틴 타란티노와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더블킥이 드디어 공개됐다. 할리우드의 악동들이 B급 익스플로이테이션영화에 오마주를 바치기 위해 만들어낸 <그라인드 하우스>가 4월6일 북미에서 개봉했다. 상영시간이 192분에 달하는 <그라인드 하우스>는 타란티노가 만든 카체이서-슬래셔영화 <데스 프루프>(Death Proof)와 로드리게즈의 좀비영화 <플래닛 테러>(Planet Terror)로 구성된 옴니버스 장편. 현지에서 터져나온 언론들의 리뷰는 칭찬 일색이다. <빌리지 보이스>는 “쇠퇴한 영화 문화의 한 형태에 오마주를 바치며 관객에게 드롭킥을 날려보낸다”고 평했고, <프리미어 매거진>은 “익스플로이테이션영화는 오직 고도로 숙련된 감독들만이 가지고 놀도록 허락받아야 하는 휘발성 강한 장난감”이라는 표현으로 타란티노와 로드리게즈의 모험정신에 상찬을 보냈다.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타란티노의 <데스 프루프>가 로드리게즈의 <플래닛 테러>보다 영화적으로 한수 위라고 평가하고 있다. <롤링스톤>은 “로드리게즈가 익스플로이테이션 장르에서 흥청망청대는 동안 타란티노는 장르 자체에 경의를 표한 뒤 철저하게 파괴한다”고 지적했고, <할리우드 리포터>는 “두 영화가 각각의 독립된 작품으로 상영된다면 로드리게즈의 영화가 훨씬 처진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인터넷 영화사이트들을 중심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한 아마추어 영화광들의 평가는 평론가들과 조금 다르다. www.filmwad.com은 “<데스 프루프>에는 대사가 너무 많으며, 로드리게즈의 <플래닛 테러>가 훨씬 오락적인 영화”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타란티노와 로드리게즈는 5월12일 개막하는 칸영화제 출품을 위해 두 영화의 확장판을 따로 제작하고 있다. <그라인드 하우스>에 삽입된 가짜 호러영화 예고편 <추수감사절>(Thanksgiving)을 인터넷으로 공개한 일라이 로스 감독(<호스텔>)은 “원하기만 한다면 타란티노는 2시간짜리 버전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확장 버전이 완성되면 <데스 프루프>와 <플래닛 테러>는 따로 칸영화제에 출품될 예정이며, 비영어권 국가에서도 두개의 독립된 작품으로 개봉하게 된다. 영화를 이미 수입한 영화사 스폰지 관계자는 “국내 개봉시에도 칸 출품 버전에 따라 상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국내 개봉 일자는 미정이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