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이탈리아 감독 루이지 코멘치니 타계
2007-04-09
글 : 안현진 (LA 통신원)

이탈리아의 영화감독 루이지 코멘치니가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4월6일자로 보도한 외신에 따르면 코멘치니의 사인은 오랜 지병이다. 1946년 <도시의 아이들>(Bambini in Citta)로 영화 감독으로 데뷔했고, 로맨틱 코미디 <빵과 사랑과 꿈>으로 이름을 알렸다. 1991년 <마르셀리노의 기적>을 마지막으로 50편에 달하는 필모그래피를 마칠 때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드나들며 연출과 각본가로 활동했다.

1916년 북부 이탈리아 살로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코멘치니 감독은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기 이전에 일간지의 영화평론가로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계에 입문했다. 로마의 시장 월터 벨트로니는 "우리 스스로에 대해서 미소짓고 웃을 수 있게 해준 그에게 감사한다. 무엇보다도 어린이들의 세계들 열정적이고 섬세한 눈길로 들여다 본 그가 자랑스럽다"라고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44년이 넘게 영화계에서 활동했지만 루이지 코멘치니의 이름이 전세계인의 뇌리에 각인되지는 못했다. 또한 이탈리아 영화계에서도 거장으로 불리는 펠리니, 로셀리니, 베르톨루치와 같은 명성을 얻지는 못했는데, 한때 코멘치니는 "사람들이 한 눈에 알아보기에 어렵게 너무 다양한 영화를 만든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을 정도.

은퇴 후 코멘치니는 가족과 함께 생활했는데, 두 딸인 크리스티나 코멘치니와 프란체스카 코멘치니 역시 영화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크리스티나 코멘치니의 <마음 속의 야수>는 2005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유니세프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받았으며, 200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발표된 프란체스카 코멘치니의 <카사 노스트라>는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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