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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보카와 다쿠시는 JIFF가 편애하는 감독 중 한명이다. 지난해 <아름다운 천연>으로 전주를 찾았던 그는 이번엔 <아리아>를 들고 전주에 왔다. <아리아>는 아내를 잃은 피아노 조율사가 사연 많은 피아노를 찾기 위한 여행 중에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할 힘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 ‘아름다운 천연’이라고 불러도 족할 다감한 풍경들이 이번 영화에도 그득하다.
“관객들이 <아리아>를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느끼고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내가 아름다운 거짓말을 찾아 영화를 만드는 이유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장소들은 모두 다 감독 자신이 태어나서 자란 곳이다. “영화 속의 주인공은 무언가를 찾아서 여행을 떠난다. 이번 작품을 찍는 동안 나도 내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면서 내 마음 속의 무언가를 찾아내려고 애썼다.” <아리아>는 풍경 사이로 흐르는 음악 선율이 마음을 간지럽힌다. ‘쿠모노스 쿼텟’이라는 밴드에서 어코디언 연주자로 활동 중인 그는 영화 속의 피아노 음악을 직접 연주했다. “고등학교 때 친구가 피아노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고 반했다. 그런데 가르쳐 달라고 하면 자존심이 상해서 그렇게는 못하고(웃음). 대신 친구의 손가락 모양을 보면서 혼자 몰래 연습했다.”
배우로 영화 일을 시작한 츠보카와는 전주에 도착하기 전에도 친구가 연출하는 작품에 출연을 하고 왔다고 덧붙인다. “영화를 찍다 보면 다른 사람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지고, 연기를 하다 보면 연출을 하고 싶어진다. 앞으로도 계속 감독과 배우를 겸할 것이다. 음악까지 세 가지 모두. 다 돈은 안 되는 일이지만(웃음).” 슈퍼맨이라도 되는 양 1인 3역을 아무렇지 않게 소화하는 그는 며칠 전 새로운 작품을 뚝딱 완성하기도 했다. <설국>으로 유명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네 명의 감독들이 만든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라고. “기다려 달라. 내년엔 이 작품으로 전주를 찾겠다(웃음).” 그의 자신만만을 내년에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