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할리우드의 샛별들] <트랜스포머>의 샤이어 라버프
2007-06-19
글 : 장미

데뷔와 경력| 지금 할리우드에서 가장 촉망받는 배우는 분명 샤이어 라버프다. <디스터비아>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라버프는 <트랜스포머> <인디아나 존스4>라는 대작 프로젝트에 연이어 캐스팅됐다. “자궁에서 나왔을 때부터 연기를 했어요”라고 우스갯소리를 던졌을 만큼 예술가 기질이 풍부한 부모를 둔 그는, 10살 때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약하며 연기를 익혔다. 입이 건 악동 꼬마에 불과했던 그에게 좀더 큰 세상을 선보인 것은 디즈니에서 방영한 TV시리즈 <이븐 스티븐스>였다. 나중에는 “배우의 연기가 더 나빠지도록 교육시키죠”라며 야유를 퍼붓긴 했지만 TV에 갓 입문한 라버프는 디즈니의 세계에서 안전하게 자라났다. 이후 <홀스> <아이, 로봇> <콘스탄틴> 등의 영화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라버프는 스스로 표현했듯 “공식적으로 나이를 먹어갔다”. <디스터비아> 개봉 뒤에는 ‘캐릭터의 분노와 연민, 지성을 일제히 끌어내는 호소력있고 영리한 젊은 배우로 성장했다’는 대단한 호평과 함께 스티븐 스필버그의 총애를 받기 시작했다. 18살 때 자신의 저택을 구입했을 정도니 그 나이로는 놀랄 만한 부를 축적한 것은 물론, 결국 학교 교육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입학하진 않았지만 예일대학교에 합격했다는 일화에서 드러나듯 지적인 면모도 갖췄다. 이 괴물 같은 젊은이가 앞으로 무엇을 더 이룰지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려울 것 같다.

매력 포인트| 충격적인 말을 스스럼없이 내던지는 샤이어 라버프의 대범함은, 10살짜리 아들과 마리화나를 나눠 피웠다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것이 아닐까. 마약에 절어 살던 아버지와 생계를 위해 옷가지와 브로치를 팔던 어머니를 입에 담으면서도, 라버프는 “너무나 고통스럽진 않았어요”라고 말한다. 대신 그 시절은 그에게 괴로움을 농담처럼 웃어넘기고 “스토리 라인과 가상의 이야기들을 창조”하는 흔치 않은 재능을 선사했다. 이는 순식간에 사라질 아름다움에 앞서 어쩌면 배우에게 가장 먼저 요구되는 덕목일 것이다. “나는 아도니스가 아니에요. 이것은, 제기랄, 확신할 수 있죠. 나는 영원히 아도니스가 될 수 없을 거예요. 하지만 상관없어요. 내가 좋아하는 배우는 아도니스과가 아니거든요.” 자신의 외모를 폄하하는가 싶더니 이내 확신에 찬 말투로 가능성을 타진하는 논리정연함. 그의 유창한 언변은 <디스터비아>의 D. J. 카루소 감독 또한 증언한 바 있다. “그에 관한 모든 것은 진짜 같아요. 그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것은 믿을 만하죠. 만약 대사가 먹히지 않으면 그는 그것을 살짝 바꿔서 유연하게 흐르도록 만듭니다.”

샤이어가 말하는 샤이어| “나는 매우 운이 좋아요. 당신이 이 비즈니스를 처음 시작했을 때 그 정점은 스필버그를 만나고, 스코시즈와 일하고, 오스카를 수상하고, <토요일밤의 생방송>(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erday Night Live)을 맡는 것과 비슷해요. 20살 때 그런 경력 중 일부는 벌써 내 리스트에 있었죠. 이건 매우 기묘해요. 정상적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매우 이상해요.”

<트랜스포머>
<디스터비아>

기대작| 6월28일 <트랜스포머>가 한국에 상륙한다. 짧은 예고편만으로 사람들의 피를 들끓게 했던 이 영화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로봇으로 변신하는 자동차 ‘범블비’를 손에 넣은 샘 윗위키. 지구의 수호와 긴밀히 연관된 중요한 캐릭터다. 스필버그가 제작하고 마이클 베이가 연출하는 이 작품은 1억5천만달러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예산의 프로젝트로도 이름을 떨쳤다. 80년대 일본 완구업체에서 내놓은 아동용 장난감 시리즈를 화면에 살려내기 위해선 제작진의 고뇌와 이를 뛰어넘는 자금력은 필수적이었던 듯. 반면 라버프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블록버스터의 무게를 감당할 두둑한 배짱이 아니었을까. 또 다른 기대작인 <인디아나 존스4>는 촬영 중인 상태. 스필버그의 연출력에 정교하게 다듬어질 그에겐 스코시즈와 일하고 오스카를 수상하는 일만 남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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