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라고 생각하면 되죠?” 인터뷰 세탕을 연이어 뛰었다는데도 나홍진 감독은 쌩쌩하다. <추격자>를 본 관객이 영화 홈페이지 게시판에 “죽인다!”며 흥을 돋워서인가. “다른 분들이 개봉하고 인터넷 보지 말라고 해서 안 봤는데요”라고는 하는데 이미 관객의 호응을 쭉 훑어본 눈치다. <추격자>가 첫 주말에 이미 70만명을 상회하는 스코어를 올렸고, 게다가 2주째에 들어선 뒤에도 평일 관객 수가 10만명을 상회할 정도로 기세가 꺾이지 않으니, 신인감독이라고 해도 관객의 이런저런 반응들을 살펴볼 만큼 여유도 생겼으리라. 근데 이게 웬일. <추격자>에 관한 궁금증에 기꺼이 답변하겠다고 시원스럽게 약속해서 마음을 놓았는데, 막상 대리 인터뷰를 시작하자 나 감독, 머뭇거리고 꽁무니를 빼고 게다가 아예 쓰지 말아달라는 부탁까지 한다. 스포일러에 대한 부담은 둘째치고, 감독의 의도가 관객의 해석을 가로막으면 어떻게 하나 싶어서란다. 그러하니 여기 <추격자>에 관한 시시콜콜 문답은 영화를 만든 감독이 아니라 영화를 좀더 먼저 보고 좀더 많이 본 한 관객의 답변으로 여기는 것이 좋을 듯하다. 질문은 <추격자> 홈페이지와 각종 인터넷 포털에 남겨진 관객의 궁금증에서 따왔고,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들은 자그마한 박스에 따로 담았다.
씨네21
검색관련 영화
관련 인물
최신기사
-
[리뷰] 돈에 눈이 멀고 마음이 흔들릴 때 제일 먼저 찾아오는 것, <원정빌라>
-
[리뷰] 디스토피아는 지금 서울의 다른 말, <세입자>
-
[리뷰] 빛과 어둠, 소외와 소통, 궤적을 좇다, <에드워드 호퍼>
-
[리뷰] 한 시대, 두 세계의 아름다움을 맛보다, <보로미니와 베르니니. 완벽을 위한 도전>
-
[리뷰] 음악을 집어삼킨 쏠쏠한 사연들, <리바이벌 69’>
-
[리뷰] 아티스트의 전환점을 목도한 순간,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
-
[리뷰] 복수와 구원 사이를 오간 자발적 투옥의 얼굴, <아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