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 리뷰]
전설의 괴물과 외로운 소년의 우정. <워터호스> 첫 공개
2008-03-13
글 : 강병진
온라인 프리뷰/ <워터호스>

일시 3월 12일 오후 2시
장소 명동 롯데 애비뉴엘

이 영화

<꼬마돼지 베이브>를 쓴 딕 킹 스미스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서기 565년부터 전해내려온 네스호의 괴물 ’네시’를 소재로 삼았다. 전장으로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하루하루를 무료하게 사는 앵거스(알렉스 에텔)는 어느 날 동네 호숫가에서 못생긴 알 하나를 줍는다. 알에서는 새인지, 물고기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이 깨어나고 앵거스는 그에게 크루소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둘은 비밀스러운 우정을 이어가지만, 이들의 단란한 시간을 어른들이 가만놔둘리 없다. 엄마는 언제나 엄격한 규율을 내세워 앵거스를 감시하고, 군사훈련이란 명분으로 집을 점거한 군인들은 안그래도 좁은 크루소의 행동반경을 더욱 죄어온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날이 갈수록 커지는 크루소의 덩치. 결국 앵거스는 크루소의 자유롭고 안전한 삶을 위해 그를 네스호로 이끈다. 3월 20일 개봉

100자평

아이들에게 동물은 영혼의 친구다. 라고 많은 영화들은 이야기했다. 동물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모든 생명체들은 여러 영화에서 아이들의 보호본능과 눈물을 일깨웠다. "고아처럼 혼자 태어나 자라는" 신비의 동물과 외로운 소년은 더욱 좋은 짝꿍일 것이다. 네스호의 괴물 ’네시’를 소재로 삼은 <워터호스>는 네스호로 헤엄쳐온 프리윌리, 혹은 스코틀랜드에 불시착한 ET의 모험담이다. 외로운 소년이 자신보다 더 딱한 생명체를 양육하며 성장하는 가운데, 어른들의 이기심이 그들을 위협해 이별한다는 이야기. 몇몇 장면에서는 감독이 <ET>와 <프리윌리>에 오마쥬를 바치는 듯한 태도가 보이기도 한다. 아이들은 네스호를 헤엄치는 크루소의 모습만으로도 탄성을 지르겠지만, 부모관객들은 과거의 ’애완’영화들보다 더 빈약해진 감동에 무덤덤할지도 모른다.
- 강병진 <씨네21> 기자

가끔은 거짓을 진짜로 믿고 싶을 때가 있다. 네스호의 괴물이 딱 그런 존재다. 우연히 바닷가에서 줏어온 알에서 태어난 괴물과 소년의 아름다운 우정을 그린 <워터호스>는 그 뻔한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감동을 전해준다. 비록 괴물은 영화가 만든 허구의 산물이지만, 지금도 네스호 어딘가에는 괴물이 있을거라고 믿고 싶어진다. 그게 <워터호스>가 가진 영화의 힘이다. <워터호스>는 가족영화이지만, 무엇보다 네스호에 괴물에 대한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성인들에게 추천한다.
- 김종철/ 익스트림무비(extmovie.com)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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