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씨네21]
[출구조사] <순정만화>를 본 관객들의 생생한 관람평
2008-11-28
영상취재 : 이지미

일시 11월 27일 (목)
장소 종로 씨너스 단성사, 프리머스 피카디리, 서울극장

줄거리
출근 길 엘리베이터에서 아래층 여고생(이연희)과 마주친 서른 살 연우(유지태). 그러나 다음 순간, ‘덜커덩’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멈춰버린다. ‘혹시 어린 학생이 겁이라도 먹지 않았을까?’ 걱정은 되지만, 워낙 수줍음 많은 성격 탓에 말도 못 걸고 안절부절 하는 연우의 귀에 귀여운 학생이 내 뱉은 한 마디가 들려온다. “에이 씨발, 조땐네!”막차를 기다리는 텅 빈 지하철 역. 스물 둘 강숙(강인)은 방금 스쳐 지나간 긴 머리의 하경(채정안)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한다. 어딘지 모르게 슬픔이 배어 있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말을 걸어? 말어?’ 망설이던 강숙. 막차는 떠나려고 하는데 그녀는 도무지 탈 기색이 없고, 강숙은 충동적으로 그녀의 손을 잡아 끌어 지하철에 태운다. 지하철에서 교복 넥타이를 깜빡 잊은 사실을 깨달은 수영은 아까 마주쳤던 ‘아저씨’에게 다짜고짜 넥타이를 빌리고, 아직 엘리베이터에서 받은 충격(?)이 가시지 않은 연우의 심장은 당돌한 그녀의 접근에 마구 뛰기 시작한다. 이제 막 만난 강숙에게 “우리 미리 헤어지자”며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하경. 하지만 첫 눈에 그녀에게 반해버린 강숙은 하경의 차가운 태도에도 굴하지 않고 열렬한 짝사랑을 시작하는데…

극과 극

별 기대를 안하고 봤는데 기대보다 좋았다. 특히 배우들의 내면 연기가 참 잔잔하고 아름답더라. 유지태의 경우, 굉장히 담담하게 연기를 하는데 그 외로움과 감수성이 부담스럽지 않게 잘 드러나서 참 좋았다. 또, 요즘 영화 같지 않게 자극적이지 않고, 외로운 현대인의 모습을 잘 반영하고 있었다. 혼자 사는 모습이라든가, 아버지가 없는 고등학생의 여린 감수성이라든가.. 그런 것들이 너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감동적이었다.
- 곽지현 씨(95점. 씨너스 단성사 관객)

작년 연말에 본 <내 사랑>이라는 영화와 장르가 비슷해서 그런지 내용이 유사하더라. 옴니버스식 구성과 두 커플이 나와서 사랑 이야기를 한다는 점 등이 비슷했다. 또, 강인의 연기가 처음이라 그런건지 어색해서 배역에 어울리지 않는 캐스팅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분들이 아쉽긴 하지만 연말에 보기에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 지나은 씨(70점. 씨너스 단성사 관객)

재밌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사랑이라는 특징적인 소재를 굉장히 잘 살렸다. 원작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았다.
- 박성연 씨(95점. 프리머스 피카디리 관객)

엊그제 <서양골동양과자점-앤티크>를 봤는데 그것과 비교하면 이야기가 일반적이고 진부하더라. 커플끼리 보기에는 적당하겠지만, 같은 값이라면 지금 상영 중인 다른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게 낫겠다 싶었다.
- 강채원 씨(70점. 씨너스 단성사 관객)

조연출 : 김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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