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박물관이 살아있다2>, 제치고 1위
2009-05-25
글 : 안현진 (LA 통신원)
5월 넷째주 북미 박스오피스
<박물관이 살아있다2>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벤 스틸러가 크리스천 베일을 눌렀다. 영화 속 이야기는 아니다. 2009년 5월 넷째주 메모리얼 연휴로 이어지는 주말의 북미 박스오피스의 승자는 벤 스틸러의 <박물관이 살아있다2>와 크리스천 베일의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중 전편의 열렬한 인기를 등에 업은 <박물관이 살아있다2>로 결정됐다. 덩치 큰 두 블록버스터가 황금연휴에 자웅을 가린 지라, 한편의 대박보다는 나눠먹기였다는 중론이 강한 편. 1위를 거머쥔 <박물관이 살아있다2>는 5350만달러, 2위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은 4301만달러를 각각 개봉 첫주 수입으로 가져갔다.

자연사박물관에서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으로 무대를 옮긴 <박물관이 살아있다2>는 전편에 이어 숀 레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벤 스틸러, 로빈 윌리엄스, 스티브 쿠건, 오언 윌슨 등 전편의 캐스팅이 그대로 이어지는 한편, 에이미 아담스, 행크 아자리아, 존 헤더, 조나 힐 등이 가세히 눈길을 끌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2>는 벤 스틸러가 출연한 실사 영화로는 최고 수입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박물관에서 펼쳐지는 판타스틱한 모험은 해외에서도 유효했다. 93개 국가에서 같은 날 개봉해 해외수입으로 5010만달러를 추가했고, 개봉 3일 만에 전세계 수입 1억달러를 넘겼다.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의 히어로 크리스천 베일을 대동한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은 2018년으로 시간을 재촉해 존 코너와 스카이넷의 대치 상황을 다룬다. 과거로 보내 자신의 존재를 만드는 아버지 카일 리스와의 만남도 이번 영화의 큰 볼거리. 현재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은 <박물관이 살아있다2> 보다 하루 앞선 목요일에 개봉해 누적수입으로는 <박물관이 살아있다2> 보다 높은 수입을 기록한 상태라, 다음 주말이 지나야 두 영화의 진정한 승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버라이어티>는 전편인 <터미네이터3: 라이즈 오브 더 머신>의 개봉수입인 4404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특수효과와 CG로 점철된 두 영화의 덩치 싸움에도 불구하고 같은 날 개봉한 용감한 영화가 있다. 가족영화도 액션SF도 취향이 아닌 관객을 겨냥한 코미디 <댄스 플릭>이다. 첫주 1111만달러를 벌어들이며 5위에 랭크된 <댄스 플릭>은 <무서운 영화1, 2> <화이트 칙스>를 만든 웨이언스 형제 감독의 조카 데미안 웨이언스의 영화 데뷔작이다. 흑인 스트리스 댄서 토머스가 백인인 메건과 사랑의 힘으로 댄스 배틀에 참가한다는 이야기다.

다음은 잠정집계된 순위로, 정확한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5월26일(화) 이후 확정된다.

해외 영화흥행 순위

(북미) 2009. 5. 22 ∼ 24(단위: 달러)

순위/제목/개봉주/스크린수/금주수입/누적수입
1 박물관이 살아있다2(Night at the Museum: Battle of the Smithsonian)/1/4096/5350만/5638만
2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Terminator Salvation)/1/3530/4301만/4301만
3 스타트렉: 더 비기닝(Star Trek)/3/4053/2195만/1억8358만
4 천사와 악마(Angels & Demon)/2/3527/2140만/2140만
5 댄스 플릭(Dance Flick)/1/2450/1111만/1111만
6 엑스맨 탄생: 울버린(X-Men Origins: Wolverine)/4/3183/780만/1억6305만
7 고스트 오브 걸프렌즈 패스트(Ghosts of Girlfriends Past)/4/2255/372만/4585만
8 옵세스드(Obsessed)/5/1603/200만/6590만
9 몬스터 VS 에일리언(Monsters vs Aliens)/9/1434/134만/1억9299만
10 17 어게인(17 Again)/6/1107/100만/6031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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