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사막을 배경으로 한 보물찾기 모험담 <트레져 헌터>
2010-12-29
글 : 이주현

사막의 보물을 찾아 제자리에 돌려놓는 일을 하는 고고학자 투 박사는 사라진 고성의 야명주를 찾으려 한다. 투 박사의 딸인 란팅(린즈링)은 가정을 돌보지 않는 아빠를 멀리하지만, 사막을 배경으로 하는 무협소설을 쓰는 인기 작가. 그러던 어느 날 투 박사는 지도를 노린 정체불명의 일당에게 피살당하고, 집으로 향하던 란팅마저 보물을 손에 넣으려는 돼지(증지위) 일당에 납치된다. 란팅의 어릴 적 친구이자 투 박사의 믿음직한 조수 챠오페이(주걸륜)는 란팅을 구하러 사막으로 떠난다. 돼지 일당, 모래폭풍 부대, 떠돌이 부락 대장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란팅과 챠오페이는 야명주가 있다는 고성에 다다른다.

<트레져 헌터>는 사막을 배경으로 한 보물찾기 모험담이다. <인디아나 존스> 같은 어드벤처물과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서부극을 혼합한 느낌이랄까. 멀리 갈 것도 없이 <트레져 헌터>를 보고 있으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떠오른다. <트레져 헌터>의 떠돌이 부락은 <좋은 놈…>의 귀시장과 닮았고, <트레져 헌터>의 보물 지도는 <좋은 놈…>에서처럼 맥거핀이다. 광활한 사막을 가로지르며 소수의 주인공이 다수의 적을 따돌리는 장면도 <좋은 놈…>의 사막 추격신과 비슷하다. 그러나 두 영화의 성격은 다르다. <트레져 헌터>는 무협판타지를 강조한다. 모래폭풍 부대와 챠오페이가 벌이는 추격·액션신은 영화에서 가장 스펙터클한 장면. 대만 최고의 스타 주걸륜과 <적벽대전> 시리즈의 린즈링이 펼쳐 보이는 티격태격 러브 스토리는 산만하게 펼쳐진 영화의 내용을 찰기있게 이어주며 쏠쏠한 재미를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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