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의 황금기를 지배했던 영웅이 돌아온다. 캡틴 아메리카는 이름 그대로 코믹스 역사상 가장 미국적인 캐릭터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비밀 병기로 개발된 캡틴은 성조기를 뚝 떼어 만든 듯한 옷을 입고 히틀러와 그 졸개들의 턱을 힘차게 걷어차며 자유와 민주주의의 수호자로서 그 힘을 과시했다. 그러나 세계대전은 끝났고, 미국 중심주의는 철 지난 수사학이 됐다. 과연 2차 세계대전의 영웅을 데리고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인가. 감독 조 존스턴은 “시대극처럼 보이지 않게 할 것”이란 말로 연출 의도를 설명한다. 배경은 1940년대지만 정서가 구닥다리처럼 보이는 건 피하겠다는 얘기다. 미리 공개된 <퍼스트 어벤저>의 스틸컷에서 엿본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의 코스튬과 비밀 실험이 이뤄지는 미군 부대의 실험실, 히틀러의 병기인 레드 스컬 부대의 현대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은 이 말이 과장만은 아님을 알려준다. 게다가 이 영화엔 반가운 인물도 등장할 예정이다. <아이언맨2>에 잠시 얼굴을 비췄던 토니 스타크의 아버지 하워드 스타크(도미닉 쿠퍼)다. 코믹스에서도 2차 세계대전 당시 많은 업적을 이룬 인물로 묘사된 하워드는 캡틴 아메리카의 슈트와 무기 제작에 공헌하는 인물로 출연한다. 캡틴 아메리카 역에 크리스 에반스가, 그의 조수이자 절친한 친구 버키 반스 역에 세바스티안 스탠이 캐스팅됐으며, ‘스미스 요원’ 휴고 위빙이 캡틴 아메리카를 위협하는 히틀러의 수하 레드 스컬이자 히드라라는 테러리스트 그룹의 수장으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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