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영화]
정통 무협영화의 매력을 현대적으로 재구성 <무협> Wu Xia
2011-10-07
글 : 강병진

<무협> Wu Xia
진가신 | 중국, 홍콩 | 2011년 | 115분 | 갈라 프레젠테이션

중국의 어느 작은 마을, 종이 기술자로 살고 있던 진시는 어느 날 동네에 들어온 두명의 강도와 몸 싸움을 벌인다. 결과는 두 강도의 죽음. 진시는 얼떨결에 마을의 영웅이 되지만, 수사관 바이쥬는 강도의 죽음이 우연한 게 아니라 무술 고수의 가공할 초식에 의한 것이라고 확신한다.

알려진 바로는 <무협>은 <외팔이 검객>의 리메이크였다. 하지만 진가신 감독이 <외팔이 검객>으로부터 가져온 것은 고전 무협영화의 풍미 정도인 듯 보인다. <무협>은 어두운 과거를 지우고 좋은 사람이 되고팠던 한 남자와 법의 힘이 아니고는 본성을 지울 수 없다고 믿는 남자의 만남을 그리는 영화다. 극중의 바이쥬가 인체의 혈에 대한 지식과 현장감식 능력으로 진시와 강도들의 결투를 재구성하는 과정이 현대적인 긴장감을 전한다면, 정체를 감추고 사는 견자단의 풍모는 정통 무협영화가 지녔던 매력의 재현이다. 무엇보다 현재 홍콩의 유일한 액션배우나 다름없는 견자단과 <외팔이 관객>의 왕우가 벌이는 결투장면이 명불허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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