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소식]
사실은 여성스러운 여자예요
2011-10-09
글 : 강병진
사진 : 손홍주 (사진팀 선임기자)
<더 킥>의 지자 야닌

<더 킥>의 배우 지자 야닌은 타이의 액션스타다. 앳된 외모와 달리 11살 때부터 쌓아온 그녀의 무술 공력은 무에타이와 태권도, 쿵푸, 카라테를 넘나든다. “무술을 잘하기는 하는 데, 사실은 매우 여성스러운 여자다.”(웃음) <더 킥>에서는 한국인 태권도 사범 부부를 돕는 무에타이의 고수 와와를 연기했다. 태권도가 중심인 이 영화에서 지자야닌의 역할은 무에타이와 태권도의 조화다. “11살때 태권도를 배웠고, 트레이너로 활동하면서 돈을 벌기도 했다. 나에게는 무에타이와 태권도 모두 가장 친숙하고 제일 잘할 수 있는 무술이다.” 어린시절부터 무술을 연마해 액션스타로 등극한 그녀의 과거는 한 편의 통속드라마에 가깝다. 태권도를 배운 건 몸이 약한 딸을 염려한 엄마의 권유 때문이었지만, 아버지를 여읜 뒤 생계를 떠맡아야 했던 그녀는 태권도로 돈을 벌었다. 배우가 되고자 했던 것도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거란 기대 때문이었다. 데뷔작 <초콜렛>에서 야닌이 연기한 주인공이 엄마와 단 둘이 살다 무술을 연마하게 되는 자폐증 소녀라는 설정 또한 그녀의 과거를 반영한 부분이었다.

데뷔 전에는 4년간의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기도 했다. “오전 6시에 일어나 무에타이 기본기술부터 기계체조, 검술과 봉술, 액션연기 훈련을 반복했다. 2주마다 한번씩 시험을 보는 것도 스트레스였는데, 매일 울고 소리치고, 싸우고 혼나는 것을 반복했던 시절이었다.”

극한에 가까운 과정을 거쳐 스타에 올랐지만, 지자 야닌은 “액션을 위주로 하는 여배우의 수명이 짧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앞으로 길어야 2, 3년 정도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멜로연기를 하는 건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조금씩 연기가 아닌 다른 일을 준비하는 중이다.” 액션스타가 아닌 여배우로서 할 수 있는 역할 가운데, 가장 하기 싫은 건 ‘귀신’이다. “아까도 말했지 않나. 나도 귀신을 무서워하는 정말 여성스러운 여자다. ”(웃음)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