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의 키워드는 단연, 대선이다. 한쪽에선 바꿔야 산다고 하고, 또 한쪽에선 바뀌면 죽는다고 한다. ‘정치는 트렌드’라는 말까지 사방에서 수시로 튀어나온다. 3월22일 후보자 등록을 시작한 4?11 총선은 누가 봐도 연말 대선의 전초전이다. 여야 모두 백척간두에 섰다. 봄에 밀려나면, 앞으로는 쭉 겨울이다. 언제 봄이 다시 올지 기약할 수 없다. 어쩌면 여의도 꽃은 더 빨리 필지도 모르겠다. 벼랑 끝에 선 정치인들의 비명에 놀라서 말이다. 절호의 기회를 잡았거나 비명횡사했거나 집에서 도망쳐나가 딴살림을 차렸거나 상관없다. 여의도는 지금, 절박함으로 가득하다. 여론 향배에 따라 정치인들의 심박수도 요동치고 있다. 여의도가 뛴다고 충무로까지 덜컹거리진 않는다. 하지만 2012년은 다르다. 여의도의 소란에 충무로도 조금씩 들썩인다. 조지 클루니의 4번째 연출작이자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이었던 <킹메이커>(4월19일 개봉)도 서둘러 개봉한다.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을 극화했는데, 현실 정치를 신랄하게 비꼬는 본격 정치영화다. 사회 분위기가 그렇다고 <씨네21>까지 나서 4월과 12월, 당신의 선택은 누구입니까, 라고 물어볼 필요는 없다. 그럴 입장도 아니다. 다만 표를 던지기 전에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영화를 통해 자문하고 환기하는 것이 ‘오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킹메이커>에 대한 프리뷰만으로는 모자라, 정치영화 속 정치 현실에 관한 다섯개의 글을 덧붙였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는 영화 같은 한국 정치 천태만상에 대한 <시사IN> 고재열 기자의 에세이를 실었다. 짬 나면, 언급된 영화들도 한번 찾아보시라. 투표소에 침을 뱉을지, 아니면 투표소로 뛰쳐갈지는 그 뒤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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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을 앞두고 살펴보는 <킹메이커>와 정치영화 속 정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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