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빠른 리듬감 속 거부하기 힘든 매력 <라르고 윈치2>
2012-06-13
글 : 이화정

<라르고 윈치>(2008)에 이은 두 번째 작품. 벨기에 태생의 작가 장 반 암므와 만화가 필립 프랑크의 베스트셀러 그래픽 노블 시리즈가 원작으로, 우리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유럽과 북미 일대에선 상당한 독자층을 확보한 만화다.

전편은 라르고(토머 시슬리)의 양아버지이자 세계 제5위의 다국적 기업 윈치그룹의 창업자인 네리오가 암살당한 뒤 아마존 감옥에 수감된 라르고가 후계자로서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 속편에서도 위기에 빠진 라르고의 활약은 계속된다. 프랜차이즈물이라는 특성상 2편 역시 전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번엔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그룹이 미얀마에서 벌어진 민간 대량학살을 주도한 군사정권에 돈을 대주었다는 혐의에서 시작된다. 기업을 통째로 삼키려는 기업들의 책략, 개인적 원한에 맞선 라르고는 사랑하는 여인의 안전을 담보로 무고함을 벗기 위한 전투에 돌입한다.

너무 많은 캐릭터와 복잡한 이야기의 가지 때문에 정갈한 짜임새를 기대하긴 어렵다. 덕분에 이 과정에서 샤론 스톤이 전개하는 섹시한 여검사 역은 <원초적 본능>의 아류처럼 보일 정도다. 그러나 초반부터 펼쳐지는 카체이싱과 총격전의 물량공세, 미얀마의 정글을 누비며 벌어지는 육탄전과 공중에서 낙하하면서 벌어지는 액션 신, 속속 밝혀지는 비밀들이 더해지면서 빠른 리듬감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은 장점이다. 무엇보다 CG나 스턴트맨 없이 곡예에 가까운 공중전과 각종 액션장면을 소화한 라르고 역의 토머 시슬리는 거부하기 힘든 매력을 내뿜는다. 기업의 음모와 액션이 결합된 영화에 좀 거칠지만 본드 영화에 버금가는 멜로의 기운까지 포착해내는 것도 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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