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박찬일 셰프의 <빅 나이트> 프리타타 만들기
2012-07-03
글 : 이화정
사진 : 백종헌
마음을 여는 영혼의 레시피

“재료비가 40%를 넘어가면 그 집은 망한다.” 이탈리아 레스토랑 ‘라꼼마’의 주방을 지켜온 박찬일 셰프의 단언이다. 레스토랑을 경영한 지난 2년간의 경험을 되돌아보자면 좋은 재료를 못 알아봐주는가 하면, 미국에서 먹은 이탈리아 음식을, 정통이라고 주장하는 손님도 적지 않았다. 길들여진 입맛과 편견의 세상에서 ‘정통’과 ‘진짜’는 설 자리를 잃는다. 영화 속 요리 좀 부탁드려요, 라는 주문과 동시에 그래서, 박찬일 셰프가 꺼낸 영화는 <빅 나이트>였다. 50년대 말, 뉴저지로 이민 온 이탈리아 형제 프리모(토니 샬롭)와 세콘도(스탠리 투치). 미트볼 스파게티가 파스타의 전부라고 여기는 미국인에게 정통 이탈리아 요리가 통할 리 없다. 영화는 미국을 동경해 타협을 시도하는 동생과 정통 요리만을 고집하는 형과의 대립과 화해를 그린다. “뭐든 진짜를 하는 건 힘든 일이다. 프리모의 입장이 남의 일 같지 않아 보이더라.”

형제가 말다툼하고 치고받는 사이, 영화에는 눈이 번쩍 뜨일 이탈리아 요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고로 내심 기대도 컸지만) 박찬일 셰프가 제안한 음식은 프리타타다. 풀어보자면 이탈리아 오믈렛이다. “너무 간단해서 간이식당은 몰라도 레스토랑에선 팔지도 않는 음식이다. 두 형제가 티격태격하다 마지막 화해의 의미로 먹는 음식이 이 프리타타다. 결국 어릴 때부터 함께 먹어온 엄마의 손맛이 소울푸드로 기능한 거다.” 고기를 먹기 힘들 정도로 없이 살던 시절, 이탈리아 서민은 프리타타를 집에서 메인요리로 먹었다고 한다. 달걀을 풀어서 버섯이든 햄이든 양파든 뭐든 맘껏 넣어보자. 간단하고 소박하지만, 이건 이 풍진 세상 속, 진짜의 음식이다.

프리타타 만드는 법(2인분)

[ 재료 ] 계란 6개, 리코타치즈 250g(두부로 대체 가능. 이때는 파마산치즈 2큰술 추가), 버터 3큰술, 양파 다진 것 3큰술, 파슬리가루 약간, 토마토소스 1컵

1. 계란과 리코타치즈를 섞는다.

2. 버터 1큰술에 양파를 노릇노릇하게 볶아둔다.

3. 1.과 2에 파슬리를 넣어 섞는다.

4. 버터를 두른 파이팬에 3을 부어 200도 오븐에서 12분 내외로 굽는다(프라이팬에 할 경우엔 얇은 오믈렛으로 만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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