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영 <화차> <소수의견>
<마이클 클레이튼>(2007) 감독 토니 길로이 / 촬영 로버트 엘스윗 엔딩 롱테이크숏을 베스트 장면으로 꼽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영화 중반, 음모에 의한 살해장면이 압권. 카메라는 침묵 속에 전개되는 살인을 담담히 담는다. 로버스 엘스윗은 폴 토머스 앤더슨의 촬영감독이었는데 앤더슨의 매혹적인 미장센은 그의 몫이 컸다. <본 레거시>의 한국 분량 촬영 때 찾아가 촬영모습을 봤지만, 우리나 거기나 일하는 모습은 비슷했다. 언제나 나만의 베스트는 <마이클 클레이튼>.
<소셜 네트워크>(2010) 감독 데이비드 핀처 / 촬영 제프 크로넨웨스 디지털마에스트로 데이비드 핀처. 너희들은 RED 카메라로 이런 룩을 만들어봤니?
<헤이와이어>(2011) 감독, 촬영 스티븐 소더버그 액션영화의 카메라도 엉덩이가 무거울 수 있다. 소더버그 만세!
<보이A>(2007) 감독 존 크롤리/영 롭 하디 최근 발견한 촬영감독 롭 하디. 검색한 뒤 필모그래피 모두 챙겨보시길.
<바람난 가족>(2003) 감독 임상수 / 촬영 김우형 모더니스트! (임상수 감독과 김우형 촬영감독 둘 중 누구를 칭하는 표현인가라고 질문하자) 상상에 맡긴다.
김지용 <라스트 스탠드> <화이>
<사냥꾼의 밤>(1955) 감독 찰스 로턴 / 촬영 스탠리 코테즈 스탠리 코테즈 촬영감독은 “빛이 만들어내는, 그 형언할 수 없는 마법을 진심으로 이해한 감독은 단 둘뿐”이었다고 말했다. 오슨 웰스와 찰스 로턴. 주인공 악당 로버트 미첨이 끊임없이 불러대는 찬송가를 배경으로, 부모 잃은 남매가 강을 따라 괴상하고 아름다운 밤 풍경 속으로 도망치는 시퀀스를 훔쳐내고 싶다는 마음과 훔쳐내겠다는 각오로 <헨젤과 그레텔>(2007)의 촬영에 임했었다.
<파리, 텍사스>(1984) 감독 빔 벤더스 / 촬영 로비 뮐러 이 영화가 좋은 이유를 간단하게 말하자니, 이 영화가 좋은 이유가 너무 간단명료해지는 것 같아 못하겠다.
<파고>(1996) 감독 조엘 코언 / 촬영 로저 디킨스 예산과 여건이 부족해 뭔가 이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다시 찾아보고 여러 번 답을 얻은 영화.
<2046>(2004) 감독 왕가위 / 촬영 크리스토퍼 도일 시네마스코프 화면비의 새로운 해석.
<007 스카이폴>(2012) 감독 샘 멘더스 / 촬영 로저 디킨스 이토록 격조 넘치는 블록버스터를 본 적이 있나 싶다. 역시 로저 디킨스!
김태경 <은교> <모던보이>
<펀치 드렁크 러브>(2002) 감독 폴 토머스 앤더슨 / 촬영 로버트 엘스윗 로버트 엘스윗의 촬영. 미세하게 흔들리는 트래킹과 스테디캠 숏, 창조적으로 사용된 아나모픽 렌즈. 특히 아나모픽 렌즈가 가져온 빛과 상의 왜곡효과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영화. 카메라와 조명이 주인공의 음울하게 널뛰는 내면을 말 그대로 “그려낸다”는 점에 끌렸고 그게 연애담이라 더 좋다.
<브레이킹 더 웨이브>(1996) 감독 라스 폰 트리에/ 촬영 로비 뮐러 영화를 이렇게 찍기로 마음먹었다면 촬영감독의 직관과 몸을 믿어야 한다. 다큐적인 핸드헬드 촬영의 가장 좋은 레퍼런스.
<베를린 천사의 시>(1987) 감독 빔 벤더스 / 촬영 앙리 아르캉 시적인 촬영이란 이런 것. 장 콕토의 <미녀와 야수>와 함께 흑백 촬영의 바이블.
<트리 오브 라이프>(2011) 감독 테렌스 맬릭 / 촬영 에마뉘엘 루베즈키 단일 렌즈, 자연광, 딥 포커스가 영화 전체에 뚝심있게 사용됐다.
<소셜 네트워크>(2010) 감독 데이비드 핀처 / 촬영 제프 크로넨웨스 HD영화의 정점에 감독 데이비드 핀처와 촬영감독 제프 크로넨웨스가 있지 않을까.
박홍열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다른나라에서>
<아임 낫 데어>(2008) 감독 토드 헤인즈 / 촬영 에드워드 라크만 컬러와 흑백 필름, 저감도에서 고감도, 다양한 색감 등이 다양하게 활용됐다. 게다가 60년대 프랑스 누벨바그 룩에서 70년대 뉴아메리칸 시네마 룩까지, 실험영화의 이미지에서 다큐멘터리 룩까지 넘나든다. 여러 감독의 영화에 대한 오마주도 엿보인다. 한 인간이 지닐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한편의 영화가 해낼 수 있는 모든 촬영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보여준 영화.
<마더>(2009) 감독 봉준호 / 촬영 홍경표 빛이 움직이는 유일한 한국영화. 빛을 가장 잘 활용한 최고의 한국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7) 감독 에단 코언, 조엘 코언 / 촬영 로저 디킨스 대상에 대한 거리감을 지키며 세상을 관조하는 그 카메라. 그리고 느린 호흡. 어둠 속에서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만들어지는 저 긴장감.
<아름다운 5월>(1963) 감독 크리스 마르케 / 촬영 에티엔느 베케르, 드니스 클레벌, 피에르 롬메, 피에르 빌레망 1962년 파리의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시대를 읽어내는 카메라와 그 현실을 포착하는 촬영감독의 뛰어난 순발력.
<수라>(1971) 감독 마쓰모토 도시오 / 촬영 다쓰오 스즈키 어둠을 가장 잘 표현한 영화.
이두만 <7광구> <화려한 휴가>
<나쁜 피>(1986) 감독 레오스 카락스 / 촬영 장 이브 에스코피어 다섯편 중에서도 한편을 고르라면 <나쁜 피>를 고를 것 같다. 볼 때마다 새로운 영화, 볼 때마다 다른 영감을 주는 영화다. 영화 촬영을 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영화의 스토리와 컨셉을 잘 이해하고 그에 걸맞은 역할을 수행하면서 더욱 뛰어난 해석과 기술적인 진보를 이루어낸 영화들과 촬영감독들은 많다. 하지만 수도 없이 보았는데도 불구하고 그 매력이 해석될 수 없는 것이기에 더 매력적인 영화, 그런 영화는 찾기 어렵다. 내게 그런 영화가 바로 <나쁜 피>다.
<8월의 크리스마스>(1998) 감독 허진호 / 촬영 유영길 절제되고 정제된 화면의 아름다움이 빛나는 영화.
<피크닉>(1996) 감독 이와이 슌지 / 촬영 시노다 노보루 문학적 감성을 화면으로 옮기는 마술 같은 영화 .
<콘스탄틴>(2005) 감독 프랜시스 로렌스 / 촬영 필립 루셀롯 상상하라, 보여질 것이다.
<바벨>(2006)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 촬영 로드리고 프리에토 이유있는 무모함과 두려움 없이 내달리는 야성미.
정정훈 <올드보이> <스토커>
<마른 꽃>(1963) 감독 시노다 마사히로 / 촬영 고스기 마사오 촬영만 돋보이는 영화가 있다. 개인적으로 그런 촬영은 좋은 촬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감독의 연출, 배우의 연기, 이야기, 카메라가 맞물려 작용했을 때 좋은 촬영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의 연극을 본 것 같은, 한편의 소설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을 이 영화의 촬영이 만들었다. 정확한 카메라의 움직임과 적절한 조명이 하나하나 정교하다.
<암살단>(1974) 감독 앨런 J. 파큘라 / 촬영 고든 윌리스 지금 나오고 있는 영화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로드 투 퍼디션>(2002) 감독 샘 맨데스 / 촬영 콘래드 홀 <올드보이> 찍기 전에 개봉했던 영화다. 모든 장면이 완벽하다. 콘래드 홀의 촬영을 보면서 오랫동안 촬영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탄생>(2004) 감독 조너선 글레이저 / 촬영 해리스 세이비데즈 해리스 세이비데즈 촬영감독, 제발 환생해주세요!
<위험한 정사>(1987) 감독 에이드리언 라인 / 촬영 하워드 애서턴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촬영이 적절한 편집을 만났을 때.
조상윤 <건축학개론> <런닝맨>
<스토커>(2013) 감독 박찬욱 / 촬영 정정훈 최근 이토록 충격을 받은 작품은 없었다. 여주인공 인디아가 삼촌 찰리와 마주치기 싫어서 저택의 조문객 사이를 지날 때 그녀를 따라가는 카메라의 불안한 움직임. 그녀가 냉동고로 향해 갈 때, 복도의 흔들리는 등불로 표현된 조명…. 영화를 보는 내내 쏟아졌던 시각적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친절한 금자씨>에서부터 엿보였던 정정훈 촬영감독표 카메라 무빙은 한계점을 돌파하고 새로운 영역에 우뚝 선 것 같다.
<만추>(2010) 감독 김태용 / 촬영 김우형 새로운 영화의 크랭크인 직전 나를 다잡기 위해 꼭 되짚어보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 촬영 야누즈 카민스키 가장 상업적인 영화에서조차 거침없이 뿜어나오는 빛의 모험.
<쎄븐>(1995) 감독 데이비드 핀처 / 촬영 다리우스 콘지 촬영감독 다리우스 콘지의 결벽증이 느껴질 만큼의 완벽한 촬영. 나의 학생 시절, 최고의 교과서이자 지침서였다.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1998) 감독 크지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 / 촬영 슬라보미르 이지악 슬라보미르 이지악은 정해진 화면 비율의 한계를 넘나드는 천재 예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