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용 <연가시> <댄싱퀸>
<대부>(1972) 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 미술 딘 타불러리스 디테일이 뛰어나다. 시대상과 암흑가의 세계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연스럽게 전달해준다. 죽음과 가족애라는 어울리지 않는 이중적 주제로 모순적인 삶을 사는 마피아를 잘 보여준 영화였다. 1940~50년대의 미국 뉴욕을 충실히 재현했다. 권위적인 마피아인 대부 돈 콜레오네(말론 브랜도)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다소 어두운 실내장식과 조명을 사용해 어둠 속에서 일하는 마피아의 삶을 잘 표현했다.
<불을 찾아서>(1981) 감독 장 자크 아노 / 미술 가이 J. 콤토이스, 브라이언 모리스 대사 없이도 초기 인간의 원시시대를 미술적으로 잘 이끌어내고 있다.
<모래의 여자>(1964) 감독 데시가하라 히로시 / 미술 히라카와 도테쓰, 야마자키 마사오 공간이 주는 특이함과 인간에게 던져주는 철학적 메시지가 감동적이다.
<시계태엽 오렌지>(1971) 감독 스탠리 큐브릭 / 미술 존 베리 강렬하고 자극적인 영화 속 메시지는 모두 미술로부터 전달된다.
<블레이드 러너>(1982) 감독 리들리 스콧 / 미술 로렌스 G. 폴 가상의 세계를 표현한 비주얼이 스토리와 완벽한 호흡을 끌어내고 있다.
김시용 <26년> <은교>
<상실의 시대>(2010) 감독 트란 안 훙 / 미술 아타카 노리후미, 트란 누 엔 케 스무살 무렵, 새벽빛을 바라보며 담배 한 모금을 마시게 했던 바로 그 소설, <상실의 시대>. 소설은 37살이 된 와타나베가 비틀스의 <노르웨이의 숲>을 듣고 기억에 휩싸이며 시작한다. 하지만 영화는 그 기억을 단숨에 삼켜서 아련한 잔상들로 내뱉는다. 그리고 천천히 공간을 부유하며 사색에 잠기게 한다. 그런 사색을 통해 알 수 없는 상실감을 채워줄 영상을 만나고 싶다면, 영화 <상실의 시대>를 펼쳐보길 권한다.
<아임 히어>(2010) 감독 스파이크 존즈 / 미술 플로이드 앨비 미래적인 디자인보다는 아날로그적인 디자인으로 감성을 살렸다.
<플라워즈>(2010) 감독 고이즈미 노리히로 / 미술 야마구치 오사무 각 시대를 대표하는 일본영화의 촬영방식과 CG를 잘 활용했다.
<위대한 유산>(1998) 감독 알폰소 쿠아론 / 미술 토니 버로 화가 프란체스코 클레멘테의 그림들로 고전적 로맨스에 동화적 감수성을 더했다.
<좋아해>(2005) 감독 이시카와 히로시 / 미술 도미타 마유미 절제된 표현으로 만들어진 차분한 작품. 화면은 여백과 하늘, 빛을 담아낸다.
우승미 <건축학개론> <페스티발>
<바그다드 카페>(1987) 감독 퍼시 애들론 / 미술 베른트 아마데우스 카프라 <바그다드 카페>는 내가 영화미술을 시작할 당시 가장 사랑했던 두편의 영화 중 한편이다(다른 한편은 <파리, 텍사스>다). 이 영화는 한 장소에서만 진행되는데, 한 장소에서 풀어낼 수 있는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사막과 같은 공간의 공기와 사람들의 피부톤과 타오르는 듯한 열기의 향연. 이렇게 영화 속 정서와 공기를 오래 느낄 수 있는 영화는 많지 않다.
<파리, 텍사스>(1984) 감독 빔 벤더스 / 미술 케이트 알트먼 붉은색, 황량한 공간들, 특히 여주인공의 공간을 잊을 수 없게 하는, 그래서 영화의 의미를 오래도록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살인의 추억>(2003) 감독 봉준호 / 미술 류성희 영화에서 미술이란 저 혼자 두드러지지 않고 또 영화의 흐름을 거스르지도 않아야 함을 알게 해준 영화.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1996) 감독 이와이 슌지 / 미술 다네다 요헤이 <살인의 추억>과는 반대로 도드라진 미장센으로 이야기를 걸어와 좋아하는 영화.
<페스티발>(2010) 감독 이해영 / 미술 우승미 실존하지 않는 것들을 미술적으로 마음껏 표출해보았다.
이현주 <피에타> <네버엔딩 스토리>
<이터널 선샤인>(2004) 감독 미셸 공드리 / 미술 댄 라이 상상력의 대가 미셸 공드리의 화면구성과 표현기법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특수효과는 적지만 충분히 스펙터클하다. 재미있는 기법을 통해 이야기를 독창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초현실적인 이야기를 현실감있게 표현하고 있으며, 인물의 내면과 상황을 대조적인 색채로 그려냈다. 특히 기억이 삭제되는 순간을 포커스 아웃이나 블러 기법으로 묘사한 장면이 인상적.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008) 감독 데이비드 핀처 / 미술 도널드 그레이엄 버트 시간의 흐름을 섬세히 표현했다. 전체 색채 조화가 한편의 미술 작품을 보는 듯하다.
<트루먼 쇼>(1998) 감독 피터 위어 / 미술 데니스 가스너 답답함과 고립감을 유발하는 기법들로 캐릭터가 직면한 세상을 잘 표현했다.
<가타카>(1997) 감독 앤드루 니콜 / 미술 얀 롤프스 첨단의 컴퓨터그래픽 효과 없이도 미래사회를 구현해낸 미니멀한 SF영화.
<렛미인>(2008)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 / 미술 에바 노렌 자연과 환경을 잘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의미와 감정전달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조성원 <전설의 주먹> <이끼>
<프로메테우스>(2012) 감독 리들리 스콧 / 미술 아서 맥스 개인적으로 아서 맥스 미술감독의 미장센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 이유는 절제미와 화려함을 가지고 템포를 컨트롤하는 그의 능력 때문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 영화도 SF 장르가 가진 미술의 화려함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동양화적인 절제미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H. R. 기거’라는 미술가의 80년대 ‘크리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함과 동시에 거기에 공간, 의상 등 모든 미술적 요소를 적절히 매치해 탄생시킨, 자극적이고 새롭지만 낯설지 않은 미술. 그것이 힘있게 다가왔다.
<살인의 추억>(2003) 감독 봉준호 / 미술 류성희 대단히 영화적이고 디테일한 미술로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의 느낌을 뒤집어냈다.
<마이애미 바이스>(2006) 감독 마이클 만 / 미술 빅터 캠프스터 ‘브랜드 네임’이 전부가 아닌, 진정으로 ‘럭셔리’한 톤, 공간, 의상, 소품들.
<더 셀>(2000) 감독 타셈 싱 / 미술 톰 포든 말이 필요없는 비주얼 쇼크!!! 색으로 표현할 수 있는 그 끝!!!
<그대 안의 블루>(1992) 감독 이현승 / 미술 안상수, 홍종오 대한민국에서 영화미술의 첫발!
조화성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8월의 크리스마스>(1998) 감독 허진호 / 미술 김진한 장르영화 작업을 많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인간의 감정을 다루는 영화를 좋아하고, 허진호 감독의 감성을 좋아한다. 영화 속의 모든 시각적 요소들에 정원(한석규)의 감성이 느껴져서 좋다! 영화 작업을 하면서 촬영, 조명, 음악 등 모든 부분과 조화를 이루는 미술이 좋은 영화미술임을 항상 기억하려 하는데, 그런 점에서 <8월의 크리스마스>는 늘 기억에 담아두고 있는 영화다. 담담한 이 영화의 미술적 요소들은 연출과 수평선상에 있어서 좋다!
<순응자>(1970) 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 미술 페르디난도 스카피오티 비워두면서 채워주는 공간미술이 좋다. 자극이 필요할 때마다 보는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2011)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 / 미술 마리아 듀코빅 경험 이상으로 공부가 필요함을 일깨워주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 감독 리들리 스콧 / 미술 로렌스 G. 폴 디자인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일상 속에 있음을 느끼게 해준 영화.
<12 몽키즈>(1995) 감독 테리 길리엄 / 미술 제프리 비크로프트 테리 길리엄의 그로테스크하면서도 키치적인 상상력은 내 미술 표현의 근원이다.
황인준 <남쪽으로 튀어> <의형제>
<홀리 마운틴>(1973) 감독, 미술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영화 일을 시작하고 가장 충격적으로 본 영화다. 인간과 종교와 철학과 우주를 영화라는 매체 안에 올곧게 담기 위해 실험을 마다하지 않았다. 인간이 상상할 수 없을 것 같은 시공간은 동서양의 문화를 아우른다. 이것이야말로 아날로그 영화미술로 표현할 수 있는 극대치가 아닐까? 마니아적 성격이 강하지만 영화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영화 <엘 토포>와 <성스러운 피>도 함께 찾아보기를 권한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1989) 감독 배용균 예술로서의 영화를 발견하게 해준 영화. 인간과 자연, 빛과 그림자, 삶과 죽음의 합일을 보았다.
<미러 마스크>(2005) 감독, 미술 데이브 매킨 한 천재 화가의 상상력으로 캐릭터, 그래픽, 공간 디자인을 모두 아우른다.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2006) 감독 타셈 싱 / 미술 게드 클라크 인간이 창조한 지구상의 아름다운 공간은 모두 시간을 초월하는 판타지다.
<홈>(2009) 감독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 미술 없음 지구의 경이로움. 영화가 찍을 수는 있으나 만들 수는 없는 영화미술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