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특급 심사위원, 초특급 신인발굴!
제12회 미쟝센단편영화제 기간
6월27일~7월4일 / 장소 아트나인 / 홈페이지 www.msff.or.kr
해마다 여름 초입이 되면 대한민국 대표감독들을 모두 한자리에 모이게 하는 저력의 영화제. ‘신인감독 등용문’이라는 정체성을 공고히 다져온 미쟝센단편영화제가 올해로 12회를 맞이한다. 감독들이 ‘어디 나보다 더 뛰어난 신인이 있나 보자’라는 마음으로 심사했다가, 깜짝 놀랄 인재를 만나는 곳. 가령 2009년 <남매의 집>으로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조성희 감독 같은 초특급 인재 말이다. 게다가 올해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됐으니,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출품작보다 더 궁금한 심사위원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심사위원장으로는 권혁재 감독. ‘비정성시’ 부문은 장훈/윤성현 감독,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은 민규동/박정범 감독, ‘희극지왕’은 이용주/봉준호 감독, ‘절대악몽’은 이경미/조성희 감독, ‘4만번의 구타’는 권혁재/장철수 감독이 심사를 맡는다. 올해 영화제의 가장 큰 변화는 CGV용산을 떠나 아트나인으로 행사장소를 옮겨다는 점. 이현승, 박찬욱, 류승완 감독이 시설 좋은 아트나인을 적극 추천했다는 후문이다(옥상에서 야외상영도 개최된다). 총 865편의 출품작 중 64편이 본선에 진출했다. 작품당 3회에 한했던 상영 횟수는 4회로 늘어났다. 개막작은 경쟁부문 감독들이 스스로에 대해 말하는 동영상 <Moving Self-Portrait 2013>, 특별전으로는 꾸준히 단편 작업을 해오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단편특별전이 마련된다. 전년도 수상작 상영도 놓치지 마시라.
여름 영화제의 꽃
제1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기간 7월18~28일 / 장소 부천시 일대 / 홈페이지 www.pifan.com
구구절절한 설명보다 출품작을 말하는 게 영화제를 설명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 호러, 판타지, Sci-Fi, 스릴러 장르의 집결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올해로 17회를 맞이했다. 올해는 총 47개국, 220여편의 장/단편 영화가 상영된다. 영화제에서 미리 공개한 경쟁작 일부는 빈센조 나탈리 감독의 <헌터>와 리 다니엘스 감독의 <페이퍼보이: 살인자의 편지>. 두편을 포함한 총 12편의 경쟁작이 상영된다. 미이케 다카시, 두기봉, 소노 시온, 김지운 등 아시아 장르 시네마의 대표 감독들의 신작을 비롯해 남미판타스틱시네마의 거장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작품도 상영된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직접 영화제에 참석한다. 애니 판타 섹션에서 그의 따끈따끈한 신작인 <언어의 정원>이 공개된다. <번개나무>를 연출한 히로키 류이치 감독은 신작 <옐로우 엘리펀트>를 들고, 대만의 허우치얀 감독은 <늑대가 양과 사랑에 빠졌을 때>로 배우 가진동과 함께 부천을 찾는다. 특별전으로는 ‘강철의 사나이 쓰카모토 신야’가 마련된다. 마스터클래스가 있으니 잊지 말고 체크.
남산으로 와요
2013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기간 7월23~28일 / 장소 CGV명동역,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만화의 거리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막강 축제.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도 어느덧 17회를 맞이한다. 올해는 기존 코엑스에서 명동, 남산 일대로 장소를 옮겨 전열을 가다듬는다. 타이틀에 아예 장소를 명시하고 나왔다. ‘SICAF 남산으로 가다! 만화路 애니路’. 시민과 관광객 유치를 보다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그래서인지 만화 벽화 퍼포먼스, 캐릭터 퍼레이드, 캐릭터 VJ 퍼포먼스 등의 행사가 먼저 눈에 띈다. 올 영화제에는 총 33개국에서 온 125편의 애니메이션이 상영된다. 공식경쟁부문 장편 작품으로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 <두더지 전사 스킬라의 모험> <아니메 미라이> 등 5편이 상영된다. 특별초청부문인 ‘인물 포커스’에서는 <부도리의 꿈>을 연출한 스기이 기사부로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또 ‘시카프 시선’에서는 한국-캐나다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캐나다 셰런 코헨 감독 초청과 캐나다 ‘NFB’ 특별전 ‘키즈 애니메이션, 겨울 숲의 보물을 찾아라!’ 등을 준비했다.
모기장 텐트에서 영화 볼래요?
제15회 정동진독립영화제
기간 8월2~4일 장소 정동진초등학교 운동장 / 홈페이지 www.jiff.co.kr
정동진독립영화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는? 경향, 작품 수, 게스트 숙지. 그런 것 모두 상관없다. 그저 8월 첫쨋주 금, 토, 일요일 3일만 깨끗하게 비워두면 된다. 올해로 15회째, 정동진초등학교 운동장을 전세낸 독립영화축제. 올해도 어김없다. 운동장 바닥에 설치한 ‘모기장 텐트’, 강원도 쑥대밭에서 직접 채취한 쑥으로 쑥불을 피우고 영화를 보는 ‘쑥불원정대’, 평론가 대신 관객이 평가하는 ‘땡그란 동전상’…. “잠깐만요. 박광수 프로그래머님. 이건 지난해에도, 지지난해에도, 그 전전해와도 별반 다름없는 프로그램인데요. 다른 영화제는 매년 새로운 프로그램을 내놓느라 바쁜데, 너무 안일하신 거 아닌가요?”라는 괜한 생트집. 박 프로그래머 왈, “안 변하는 게 우리 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이죠”. 아! 그러고보니 올해는 ‘정동진 우체국’이 신설된다. 아무래도 노르웨이 산타마을 로바니에미를 벤치마킹한 것 같은데, 영화제 동안 정동진에 가서 엽서를 부치면, 겨울쯤 집에서 정동진의 여름 공기를 담은 엽서를 받을 수 있다.
영화처럼 음악처럼
제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간 8월14~19일 / 장소 메가박스 제천, 제천영상미디어센터 봄, 청풍호반 야외무대, 문화의 거리, JIMFF스테이지(의림지) 등 제천시 일원 / 홈페이지 www.jimff.org
잠깐. 라인업을 받아들고 순간 당황했다. 영화제인지 록 페스티벌인지 헷갈린다면! 맞다. 당신은 지금 제천에 온 거다. 올해로 9회째. 제천은 늘 영화와 음악이라는 두 매력남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는 여주인공 같았다. 먼저 공개된 리스트를 보아하니 올해만큼은 굳건히 음악쪽으로 마음을 돌린 것 같다. ‘주제와 변주’ 섹션은 올해 영화제의 성격을 단숨에 규정해주는 대표적 경우. 우드스톡이나 글래스톤베리 같은 유서 깊은 록 페스티벌뿐 아니라 덴마크의 로스킬데 등 비교적 생소한 록 페스티벌을 다룬 다양한 작품을 소개, 국내에 불어닥친 록 페스티벌의 열기를 스크린으로 이어나간다. 뮤지션에 대한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도 여러 편 만날 수 있다. 롤링스톤스, 폴 사이먼, 토니 베넷, 루퍼스 웨인라이트 같은 팝 뮤지션 외에도 구스타보 두다멜, 라베크 자매와 같은 클래식 아티스트들을 다룬 작품이 대거 상영된다. 인디밴드 축제의 장,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은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제천의 트레이드 마크다.
영화와 함께 쑥쑥
제15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기간 8월22~29일 / 장소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 아리랑시네&미디어센터, 성북아트홀, 성북천 바람마당 / 홈페이지 www.siyff.com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의 키워드는 역시 ‘성장’이다.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 소개에 주력해온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15년을 맞이했다. 장/단편영화를 포함해 총 40개국, 141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올해는 9~12살 어린이들이 제작한 단편영화 ‘경쟁 9+’ 섹션이 신설되었다. 주목할 만한 부문은 특별전이다. <돈 크라이 마미> <가시꽃> <프레셔스> <미스테리어스 스킨> 등의 상영을 통해 요즘 사회적으로 심각해지고 있는 성폭력 문제를 영화를 통해 환기시키는 ‘성폭력 특별전’, 다문화에 대한 관심과 ‘다름’을 바라보는 시각을 위해 마련한 ‘다문화 특별전’이 마련된다. 영화를 둘러싼 청소년영화제만의 특별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청소년의 저작권 인식에 대한 교육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저작권교육포럼’과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영상미디어교육포럼으로 선정적 콘텐츠에 대한 여과라는 문제를 짚어보는 ‘성폭력으로 울고 있는 위기의 청소년을 위한 소통과 치유’ 포럼도 개최된다. 관객과의 손쉬운 접점도 다양하게 시도한다. 시각장애우와 자막 읽기가 어려운 어린이를 위해 전문구연 동화가가 참여하는 ‘읽어주는 영화’는 이미 청소년영화제의 인기프로그램.
아시아 영화의 힘
제13회 광주국제영화제
기간 8월29일~9월2일 / 장소 메가박스 광주 / 홈페이지 www.giff.org
민주, 평화, 인권을 앞세운 캐치프레이즈가 너무 거창하다고? 광주국제영화제는 이 상징적인 단어들이 우리 삶과 어떻게 밀접하게 연결되는지 아주 쉽게 알려주는 영화 축제다. 상영작은 장편 40편, 단편 35편으로 월드비전, 패밀리 시네마, 휴머니티비전, 단편영화, 특별상영 등 총 10개 섹션으로 분류된다. 추천작을 살짝 엿보자. 이파 이스파냐 감독의 <나인써머 텐어텀>은 한 인도네시아 청년이 성공한 뉴욕의 삶을 등지고 다시 고향을 찾는다는 삶의 질에 관해 이야기하는 수작. 중국 6세대를 대표하는 왕징 감독이 중국 핵가족사의 문제점을 꼬집은 화제작 <풍수>도 눈여겨볼 만하다. 15살 중국 소년이 인터넷에 연재한 자전적 스토리를 영화화한 <소년의 미소>도 상영된다. 지난해 최초의 북/중 합작영화 <평양에서의 약속>에 이은 북한영화 상영도 기획 중이다. 지지난해부터 광주영화제의 모토를 알리기 위해 제정한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 시상식은 올해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