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나? 곽 감독님의 히든카드!”
2013-11-21
글 : 김성훈
사진 : 백종헌
배우 정호빈

곽경택 감독은 은기 역을 맡은 정호빈을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은기? 준석이 동수를 감시하기 위해 심어둔 프락치. “하와이로 가라”는 준석(유오성)의 충고를 무시하고 나이트클럽에서 나와 차에 타던 동수(장동건)의 뒤를 덮치는 인물이다. 장동건이 등장할 때마다 간간이 카메라에 걸렸던 <친구> 때와 달리 <친구2>의 은기는 17년 만에 감옥에서 출소한 준석을 경계하는 조직의 부회장으로 비중이 커졌다.

첫 만남

“<친구> 오디션 마지막 날, 마지막 순서였다. 자유 연기로 짧은 검법을 보여드렸다. 그때 검도를 하고 있을 때라 진검을 가지고 갔었다. 오디션장을 나와 복도를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내 이름을 막 부르더라. 감독님이셨다. 내 손을 딱 잡으시더니 ‘네가 할 역할이 있다’고 하시더라. 무슨 역할인지 물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감사합니다’라고 했지. 그때 32살이었다.”

12년 전 추억

“국제나이트클럽 앞에서 동수가 죽는 신 찍을 때가 가장 기억이 난다. 중요한 장면이라 촬영 전부터 긴장을 많이 했고, 비가 내리는 장면이라 많이 추웠다. 현장에는 감독님의 지인과 동료 감독, 조감독들이 와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컷 할 때마다 스탭들이 내게 와서 수건으로 닦아주던 모습을 본 한 감독님께서 ‘쟤는 누군데 저렇게 챙겨주냐’고 말씀하시더라. 무심코 들었던 그 말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시작은 미미하나 언젠가 나를 보여주리라. 신인 배우로서 가지고 있던 열정을 잘 지켜야겠다 싶었다.”

12년 만의 만남, <친구2>

“오래전부터 감독님께서 <친구2>를 준비한다는 얘기를 듣고 있었다. 은기가 필요하면 연락을 주시지 않을까 기대를 하면서 기다렸다. 어느 날 저녁, 감독님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은기 해라’고 말씀하시더라.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네, 감독님. 잘 만들어보겠습니다’ 하며 큰소리로 대답했다. <친구> 때 생각이 나더라. 담배 막 피우고 싶고. 감독님께서도 ‘그래 고맙다. 니는 내 히든카드야. 은기는 <친구2>의 히든카드야’라고 고함을 치시더라. (웃음)”

<친구>를 떠올리게 한 <친구2>의 한 장면

“12년 전 동수가 죽을 때 은기의 어떤 행동이 밝혀지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찍을 때 12년 전 장동건 선배의 목을 졸랐던 그때 그 느낌이 생각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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