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
[봤니, 이 영화] <관상>의 여섯 배우 관상을 읽다(3)
2014-04-23
글 : 이화정
팽헌 역의 조정석

"영화의 리듬을 아는 연기의 감각을 타고났다."

<관상>의 조정석

팽헌은 어떤 인물? 내경의 처남이자 늘 함께하는 파트너. 내경을 도우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고초를 겪는다.

화면보다 너무 잘생기고, 너무 말라서 깜짝 놀랐다. 이걸 어쩌나, 낭패다 싶더라. (웃음) 지방에서 칩거하던 내경을 한양으로 올라가게 해 역사의 소용돌이 가운데 서게 만드는 영화의 감초 역할. 팽헌 역은 홀로 존재한다기보다 송강호와 붙어 계속 호흡을 맞추는, 영화의 리듬을 살려줄 중요한 인물이다. 신인이든 기존 배우든, 나이가 많든 적든 상관없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였다. 그러던 중 <건축학개론>을 본 거다! 진짜 코미디를 할 줄 아는 배우더라. 저 혼자 따로 웃기는 게 아니라 전체의 리듬을 알고, 관객과 호흡을 맞추는 연기를 보여주더라. 그길로 “<넘버.3> 때 선배와 비슷한 배우가 나왔어요”라고 송강호에게 알렸고, 그 역시 조정석이 팽헌으로 합류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조정석은 오버하지 않는 ‘정석’의 연기로 팽헌을 능수능란하게 연기해낸다. 코미디적인 감정뿐 아니라, 영화의 후반부 정극에서 보여주어야 할 팽헌의 아픔도 그는 100% 표현해낸다. 촬영 일정상 그 감정을 영화 초반에 찍을 수밖에 없었는데, 뮤지컬 배우로서의 경력을 입증하듯, 그걸 다 소화해내더라. 단언컨대 그가 차세대 충무로 최고 배우가 아닐까. 감독이 보기에 조정석은 굉장히 많은 역할을 해낼 수 있는 배우다. 나보다 파트너인 송강호가 더 좋아해서 촬영 내내 그를 챙겼다. 참, 다른 배우들은 사비 털어서 회식을 해줬다면 조정석은 그의 팬들이 끊임없이 촬영장에 먹을 걸 사다줬다는 차이가 있다. 역시 그는 인기도 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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