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우리 농장에 놀러오세요
2015-03-17
글 : 장영엽 (편집장)
이효리부터 니콜 키드먼까지 킨포크 라이프의 아이콘들
기네스 팰트로

모든 것이 빠르고 금세 잊혀지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도, 자신만의 삶의 방향을 잃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효리부터 니콜 키드먼까지, ‘킨포크’적인 삶을 지향하는 주목할 만한 국내외 스타들의 색다른 면모를 들여다보았다.

이효리 제주도, 동물보호, 에코백, 렌틸콩, 오일풀링…. 이효리는 느리고도 친자연적이며 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 삶의 방식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스타다. ‘킨포크’의 아이콘으로서 이효리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지점은 그녀의 진솔한 자기고백에 있다. 가죽으로 만든 모든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드레스에 어울릴 만한 에코백을 찾지 못해 맨손으로 행사장에 가야 할 때의 씁쓸한 마음, 동물은 먹지 않지만 바다고기를 좋아하는 “모순”적인 삶에 대한 딜레마를 이야기하는 그녀는 단순히 ‘더 나은 삶’을 지향하는 아이콘이 아니라 매 순간 생각한 대로 살 수만은 없는 현대인의 상충되는 마음을 다독이는 어떤 상징이 되어버렸다.

기네스 팰트로 기네스 팰트로는 언젠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내 꿈은 내슈빌 근교 어딘가에 있는 땅을 소유하는 것이다. 그리고 도시 바깥에 거대한 친환경 농장을 만들고 싶다.” 팰트로가 선택한 대안은 웹상에 그녀만의 텃밭을 일구는 것이었다. 2008년 10월 기네스 팰트로는 ‘굽’(GOOP)이라는 이메일 뉴스레터를 런칭했다. 음식과 건강, 패션과 일상에 대한 그녀의 생각과 이야기를 전세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의도에서다. 이 뉴스레터를 구독하면 제이미 올리버의 쇼를 즐겨 보고 이탈리아 음식인 치오피노와 브루스케타에 관해서라면 누구보다도 특별한 레시피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는 팰트로의 색다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니콜 키드먼

니콜 키드먼 딸의 이름을 ‘선데이 로즈’라고 지을 정도로 니콜 키드먼의 자연 사랑은 각별하다. 그녀는 미국 내슈빌의 농장과 고국 호주의 거대한 목장을 오가며 친자연적인 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키드먼은 몇몇 인터뷰를 통해 내슈빌에서 키우는 그녀의 알파카가 얼마나 아름다운 눈을 가지고 있는지, 남편 키스 어번과 함께 사슴과 칠면조 사이를 거니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또한 니콜 키드먼은 그녀의 주요 활동 무대인 LA와 뉴욕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내슈빌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곳에 있으면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제이크 질렌홀 <브로크백 마운틴>의 광활한 자연 속에서 수천 마리 양떼 사이를 거닐던 아름다운 청년. 영화의 스케일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제이크 질렌홀은 정원에서 직접 심어 가꾼 음식들로 밥상을 차리는 걸 즐겨하는 스타로 알려져 있다. 그에 따르면, 어린 시절 가족 모두가 함께 식탁에 모여 앉아 친환경 음식을 나눠먹곤 했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 있다고 한다. 더불어 제이크 질렌홀은 ‘에더블 스쿨야드 프로젝트’(the Edible Schoolyard Project)의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미국 어린이들에게 식재료를 기르고 요리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중요한 건, 아이들이 어떻게 그들 스스로를 돌보는지 알게 될 거라는 점이다. 그건 미국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투자다.”

마크 러팔로

마크 러팔로 마크 러팔로의 푸근한 매력은 단지 그의 곱슬머리에서 비롯되는 것만은 아니었나 보다. 러팔로는 할리우드 스타로서의 삶을 만끽하기보다 본인 소유의 농지에서 경운기를 타고 다니는 것을 더 즐긴다. 그는 현재 150년 된 낡은 헛간과 낙농장이 있는 뉴욕 근교의 넓은 땅에서 부인과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농장에 살기 시작한 이후 러팔로는 ‘프래킹’(수압파쇄법•석유나 가스를 채굴하는 기술) 기술을 반대하는 열혈 활동가가 되었다. 그가 소유하고 있는 땅은 세계적으로 천연가스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러팔로는 그의 아이들이 오염에 노출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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