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착한’ 마스크의 반전
2016-01-27
글 : 이화정
사진 : 최성열
곽시양

영화 2016 <가족계획> 2015 <로봇, 소리> 2015 <방 안의 코끼리> 중 <치킨게임> 2014 <야간비행>

드라마 2015 <다 잘될 거야> 2015 <오 나의 귀신님>

“곽시양은 ‘봉선화 연정’ 같은 배우다.” (이송희일 감독)


‘손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노랫말처럼 디테일하게 반응하는, 감정선이 풍부한 배우라는 뜻에서

어느 모로 보나 완전무결 ‘우결형’ 남자다. 187cm의 큰 키, 자상함, 애교 같은 요소가 리얼 버라이어티쇼 <우리 결혼했어요>와 너무나 잘 어울렸던, 곽시양은 그런 남자다. 부드럽고(<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파트너 김소연과 함께일 때), 귀엽더니(<오 나의 귀신님>의 멋진 셰프 서준), 강하기도(<라디오스타>에서 죽어라 눈싸움할 때) 하더라. 트레이드마크인 눈 말이다. 웃는 순간 표정이 만개하면서 특유의 인상을 만들어내는 귀염상. “웬걸. 어릴 때만 해도 웃으면 주름진다고 별명이 하회탈이었다”는 건 어디까지나 본인의 평가. 요즘 부각되는 홑꺼풀의 날카로운 이미지를 가진 배우들과는 극적인 대립지점에서 오직 곽시양만이 표현할 수 있는 일련의 캐릭터를 형성해왔다.

곽시양의 순수한 이미지를 처음 알린 건 스크린 데뷔작인 이송희일 감독의 <야간비행>에서다. 비뚤어진 친구를 감싸주던 ‘용주’의 말간 이미지는 쉽게 훼손되지 않을 것 같았다. 곽시양은 매 작품 개성 있는 신인배우를 발굴해내는 이송희일 감독의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하면서, 그렇게 견고한 청춘의 이미지로 출발을 알렸다. “처음 GV도 해보고, 관객과 만난 작품이었다. 본격적으로 연기에 대한 열정이, 욕심이 생기더라. <야간비행>을 통해 캐릭터를 개발하고 연구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 곽시양에게 사실 연기는 처음부터 ‘목적’은 아니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패스트푸드 아르바이트는 업체별로 다 해봤고, 피자배달도 했고, 판매직에도 있어보고, 피팅 모델도 해보고 닥치는 대로 다 했다.” 뭐든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었고, 그래서 이것저것 많이 했다. 그러면서 막연하게 모델, 가수, 배우, 스탭 어느 것이든 해보고 싶었지만 길을 찾지 못했다. 큰 키에, 눈에 띄는 마스크,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발탁될 만큼 ‘끼’가 있었지만, 정작 본인은 어느 쪽으로도 갈피를 잡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군대 가서 드라마 <최고의 사랑>을 보는데, 이거다 싶더라. 차승원 선배처럼 나도 그렇게 배역 안에서 철저하게 녹아드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었다.”

곽시양은 최근 로봇과 함께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는 아빠의 사투를 그린 <로봇, 소리>에서 실종된 딸의 남자친구를 연기했다.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된 옴니버스영화 <방 안의 코끼리>(박수영 감독의 <치킨게임>)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김태곤 감독의 코믹 드라마 <가족계획>도 촬영을 마쳤다. 특히 <가족계획>은 기존의 순한 이미지를 불식시킬 신호탄이 될 예정. “김혜수 선배의 연하 남친으로 출연하는데, 찡찡거리는 막내아들 같달까? 지금까지 보여진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웃음)” 새해 계획은? “일단은 다 부딪혀볼 생각”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비열함, 능글맞음, 겉과 다른 속, 고난과 역경을 짊어진 남자, 이런 ‘착한’ 마스크도 가능하다! 하고 싶고 할 수 있으니, 지켜봐달라. (웃음)”

곽시양의 연기는 사무실에서 태어난다? “이상하게 집에서 외우면 잘 안 되는데, 사무실에 가면 8시간 할 거 1~2시간에 끝난다.” 회사 사람들이 퇴근하면 그때부터 사무실을 활동 무대로 삼고 대본 연습에 돌입한다. 스킬이 늘었는지 요즘은 대본 숙지 기간이 점점 짧아진다고. “한번 들어가면 새벽 퇴근이었는데 요즘은 퇴근이 빨라졌다. (웃음)”

레고는 곽시양에게 비타민 같은 존재다. “벌써 몇년 됐는데 고민이 있으면 레고 조립을 한다.” 만들고 고치고 하는 동안 집중하게 되고 그러면서 스트레스도 해소된다고. 하나, 두개 그렇게 만들다보니 방 한쪽이 이젠 레고로 가득하다. 제법 큰 사이즈도 보유한 마니아다. “레고 좋아하는 거 알려지고 나니 팬들이 레고를 엄청 보내주시더라. 슈퍼배드, 미니언즈에도 환장하는데 이거 알게 되면 집으로 바나나가 오지 않을까? (웃음)”

<사생결단>

곽시양의 올타임 베스트 무비

<지금, 만나러 갑니다> <백만장자의 첫사랑>

보고 또 본다. 언제 봐도 마냥 좋다.

<사생결단>

황정민, 류승범 선배의 연기 케미스트리. 빨려든다.

<타짜>

하도 봐서 대사 다 외운다. 유해진 선배가 연기한 고광렬이 특히 압권!

<과속 스캔들>

코믹 감이 없는데, 나도 꼭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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