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16 <여교사>
드라마 2015 <발칙하게 고고> <하이드 지킬, 나> 2014 <12년만의 재회: 달래된, 장국> <그리다, 봄> <드라마 페스티벌-형영당 일기> 2013 <일말의 순정> <열애> 2012 <해를 품은 달>
“배우 같지 않은 친구다. 예뻐 보이려 하고, 잘 보이려 하고, 잔머리 쓰고, 그런 게 전혀 없다. 인간적 매력은… 술 잘 마시는 거? (웃음)” (김태용 감독)
“작품이 끝났는데도 계속해서 호기심이 생기는 친구”라며, 인간적이고 꾸밈없는 이원근에 대한 애정을 담뿍 쏟아냈다.
한파주의보도 물리칠 기세의 눈웃음과 그에 따라 새침하게 올라가는 입꼬리. 거기에 187cm의 훤칠한 키와 피아노를 쳤을 것 같은 길고 섬세한 손가락. 상대의 마음을 단번에 저격하기에 충분한 외모지만 이원근의 진짜 매력은 다른 데 있다. 쉽게 훼손될 것 같지 않은 순수함, 꾸밈없이 자신을 드러낼 줄 아는 솔직함이야말로 이원근의 특별한 무기다. 공업고등학교를 다니던 십대 시절엔 공무원이 되거나 대기업에 취직하는 게 꿈인 평범한 아이였다. 고등학생 때 우연한 기회에 패션모델로 한 시즌 런웨이에 서기도 했지만 “출중한 모델들 사이에서 부족함을 많이 느껴” 이내 “아침에 일어나 학교 가서 쇠 깎고 집에 돌아가 잠자는” 원래의 삶으로 돌아갔다. 연기에 대한 마음은 스무살이 되어서야 조심히 품었다. 2011년 건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했고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무사 ‘운’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처음 카메라 앞에 섰다. 끼가 많은 것도 아니고 연기 하나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것도 아니기에 그는 늘 주어진 기회에 감사했다. 더불어 스스로 나태해지는 것을 경계했다. 2015년은 그 노력이 보상받은 해였다. 청소년 드라마 <발칙하게 고고>의 타이틀롤을 맡았고 첫 장편영화 <여교사>에서 주연 자리를 꿰찼다. <거인>(2014)을 만든 김태용 감독의 차기작 <여교사>에서 이원근은 두명의 ‘여교사’ 김하늘, 유인영과 삼각관계의 한 꼭짓점을 담당한다. 김태용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발레를 전공하는 고등학생 재하는 “해맑고 따뜻하고 친절한 이미지 이면에 옴므파탈의 본능을 감추고 있는 캐릭터”다. 난생처음 발레를 선보여야 했기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한달 동안 10시간씩 꼬박 발레 연습에 매달렸다. 그렇게 “애정과 열정을 다 쏟아부은 작품”이 <여교사>라고 한다. 최근엔 유호정, 박성웅, 오정세, 하연수, 최우식 등과 <그대 이름은 장미>에 캐스팅됐다.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며 인생도, 연기도 깊어지길 기대하는 이원근은 “잘한다는 말보다 노력한다는 말이 더 듣기 좋다”고 했다. 이 말을 들으니 그가 오래도록 빛날 별이 되리라는 확신이 든다.
요리, 강아지 미용, 꽃꽂이, 시 짓기. 이원근의 취미 생활이다. 모두 “말없이 혼자서 조용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요리는 학원을 다녔을 정도로 나름 전문적으로 배움을 구했고, 집에서 키우는 두 마리 강아지의 미용도 책임지고 있으며, 직접 ‘드라이플라워’를 만들거나 집 안 곳곳을 꽃으로 채우는 걸 즐긴다. 가장 최근에 생긴 취미 생활은 시 쓰기인데, <발칙하게 고고> 촬영 때부터 틈틈이 시를 쓰기 시작했다. “현재 나의 고민은 무엇이고, 기쁜 것, 행복한 것, 관심 가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것들을 시로 쓰고 있다.” 이원근은 자신을 치장하는 것보다 자신의 본질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이원근이 생각나는 대로 꼽아준 ‘내 인생의 영화들’
<케빈에 대하여>
“영화가 끝나고 한동안 자리를 뜰 수 없었다. 영화가 이대로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그을린 사랑>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는 모두가 내 인생의 영화다.”
<올 이즈 로스트>
“대사가 거의 없이 진행되는데도 긴장감이 대단하다. 연출의 힘, 배우의 힘이 이런 거구나, 느낄 수 있었다.”
<더 랍스터>
“어떻게 이렇게 참신한 발상을 할 수 있을까.”
자비에 돌란의 모든 영화들
“그는 진짜 천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