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시나리오작가 돌턴 트럼보의 일대기를 영화화한 <트럼보>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1940년대 전성기를 구가하던 트럼보는 공산주의자로 낙인 찍혀 더이상 글을 쓸 수 없는 처지에 놓이자 멕시코로 피신한 후 가명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로마의 휴일>(1953), <용감한 사람>(1956) 등이 그의 작품이다. 1976년 세상을 떠난 트럼보는 <로마의 휴일>이 개봉한 지 정확히 40년 만인 1993년에야 트로피를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중요한 건 트로피나 명예가 아니라 글을 써서 먹고산다는 사실 그 자체였을 것이다. 가명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갔어야 했을 만큼 그의 사정은 절박했고, 그의 글쓰기는 절실했다. 좀처럼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찾아보기 힘든 최근의 할리우드에서도 제2, 제3의 트럼보들이 칼을 갈고 있다. 주로 원작이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이 대세인 가운데에서도 뾰족한 송곳은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2016년 각종 시상식에서 두각을 나타낸 시나리오작가들이 대체로 젊은, 새로운 얼굴이라는 점은 아직 할리우드의 상상력이 마르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씨네21>에서 떠오르는 신성 작가들을 새삼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앞으로 이들의 필모그래피가 곧 할리우드영화의 흐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씨네21>이 꼽은 5인의 할리우드 시나리오작가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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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이 주목한 할리우드의 새로운 시나리오작가 5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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