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혜 PD는 “저지르는걸 잘한다”. 아토의 시작이 된 한예종 영상원 기획 전공 동문회를 만들어 초대 회장을 맡았고, 회사를 창립하자마자 단편 <용순>의 영화화를 계약했다. 저지른 만큼 수습도 훌륭하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지원받은 1억원으로 말끔히 영화 <용순>을 찍어낸 것은 그녀의 뚝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추진력과 뚝심을 갖춘 김지혜 PD는 고등학생 때부터 영화를 하겠다고 결심한 될 성부른 싹이었다. 대학을 졸업 하자마자 영화 수입·배급사에서 6개월 동안 일했고, 제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한 그녀는 <일단 뛰어> 제작팀 막내로 들어가 기획시대에서 3년간 제작부 일을 했다. 감독을 꿈꾸던 그녀는 막상 현장에 뛰어들어보니, “전면에 나서진 않지만 영화를 끌고 가는 사람은 제작자”라는걸 알고 제작자를 꿈꾸게 됐다. 그녀는 제정주 PD와 함께 명필름에 1박2일간의 지난한 면접을 통과해 입사했고, <광식이 동생 광태> <아이스케키> 제작실장을 맡았다. 3년간 명필름 제작팀에서 일한 그녀는 TPS컴퍼니 창립멤버로 <스카우트>의 프로듀서를 맡았다. TPS컴퍼니를 나오고 나선, 한국영화계에 빙하기가 찾아왔다. 공부를 더 하자는 생각으로 한예종 영상원 전문사 기획 전공으로 입학한 그녀는 졸업 후에 JYP에서 중국 웹드라마와 영화 프로젝트를 담당했고, 한국영화아카데미와 스크린X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다양한 경험은 지금의 추진력과 뚝심을 만들었다. 아토의 두 번째, 네 번째 영화가 모두 그녀의 프로젝트일 수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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