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3천만불의 다이아몬드를 훔쳐라! <프레셔스 카고: 프로 범죄단>
2016-08-24
글 : 김보연 (객원기자)
<프레셔스 카고: 프로 범죄단>

잭(마크 폴 고셀라)은 불법 무기 거래와 절도로 살아가는 뛰어난 실력의 범죄꾼이다. 그런데 잭에게 미처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진다. 옛 동료이자 헤어진 애인인 카렌(클레어 폴라니)이 임신한 몸으로 불쑥 등장해 잭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다. 알고 보니 카렌은 갱단의 두목인 에디(브루스 윌리스)에게 쫓기고 있으며 심지어 에디에게 거액의 돈을 줘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잭은 울며 겨자 먹기로 동료들과 함께 ‘어떤 물건’을 훔쳐 돈을 마련하기로 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작전을 실행에 옮긴다.

<보드워크 엠파이어> 등의 TV시리즈에서 촬영 스탭으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은 맥스 애덤스 감독의 장편 데뷔작 <프레셔스 카고: 프로 범죄단>은 강탈이라는 하이스트 무비의 기본 이야기 구조에 다양한 캐릭터의 코믹한 행동을 첨가한 가벼운 분위기의 범죄액션영화다. 이런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는 범죄 과정을 탄탄하고 치밀하게 묘사하는 것이다. 즉, 어떤 물건을 훔치고 도주하는 과정을 꼼꼼하고 개연성 있게 묘사할수록 이야기의 흡인력은 더 커진다. 하지만 아쉽게도 <프레셔스 카고: 프로 범죄단>은 이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힘든 만듦새를 갖고 있다. 주인공 일행은 결정적인 순간에도 싱거운 농담만 늘어놓으며 도둑으로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지 못하고, 악당들도 그에 질세라 어설프게 어깨에 힘만 잔뜩 줄 뿐이다(특별 출연한 브루스 윌리스는 존재감을 거의 드러내지 못한다).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장면도 관객의 시선을 붙잡지 못한 채 실패한 작품으로 남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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