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달을 두고 틈틈이 광주광역시의 광주극장, 강원도 강릉의 강릉 신영극장, 대구광역시의 동성아트홀과 오오극장을 다녀왔다. 모든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되고 지역간의 편차가 극심한 한국에서 여전히 지역에 기반을 두고 이렇다 할 정부 지원 없이 극장을 운영해간다는 건 언제든 폐관해도 이상할 것 없다는 일상적인 위기감을 떠안고 가는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극장을 지키고, 만들고 있는 극장의 지킴이들이 있다. 그들은 무슨 생각으로 극장의 유령이 되길 자처한 것일까. 그들은 상영공간으로서의 극장이 갖는 의미를 귀히 여기면서도 지역의 영화 관객을 직접 만나고 지역에 영화 공동체의 가능성을 뿌리내리는 일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들이야말로 영화적 상상력을 현실의 극장에서 이어가보려는 시네마 키즈들이 아닐까. 네곳의 극장을 찾을 때마다 들은 말이 하나 있다. “대전아트시네마와 부산의 국도예술관도 사정이 어렵지만 힘을 내고 있으니 언제 한번 꼭 다녀와보라”는 것이다. 3월 한달로는 부족했으니 다음을 기약하며 극장의 안녕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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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주극장 대구 동성아트홀·오오극장 강릉 신영극장… 지역에 기반 둔 극장들의 안녕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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