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지대> The Untamed
아마트 에스칼란테 / 멕시코 / 2016년 / 100분 /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마스터즈
아마트 에스칼란테 감독에게 제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안겨준 영화 <야생지대>는 그의 전작인 <헬리>(2013)의 잔혹한 사실주의와는 또 다른 면모를 갖춘 작품이다. 우주 한복판을 떠돌아다니는 운석의 이미지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숲속의 한 오두막에서 괴생명체를 만나러 다니는 여성 베로니카와 석연찮은 결혼 생활을 보내는 주부 알레한드라를 중심으로 두 가지 이야기를 동시에 풀어낸다. 평범한 일상을 지내던 알레한드라의 가정에 베로니카가 도착하면서부터 가려져 있던 부부관계의 균열이 노출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영화는 멕시코 사회에 만연한 남성우월주의와 호모포비아적인 사회상을 거칠게 묘사해낸다. 감독은 멕시코 과나후아토 지역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망사건을 토대로 각본을 작성했다. 판타지적인 소재와 사실주의적인 스타일을 배합해 강렬하고 독창적인 인상을 관객에게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