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대중소설 작가 스티븐 킹은 작품 외적으로도 노출이 많다. 그는 에세이집에서 자신의 자세한 개인사를 털어놓기도 했고, 영화에 직접 카메오 출연을 하기도 했으며, 366만여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트위터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주관을 드러낸다. 그만큼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도 많은 유명 인사 스티븐 킹에 대한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거나 어쩌면 그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일 수도 있는 정보들을 모아보았다.
□ 2살 때 아버지가 “담배 사러 갔다 오겠다”고 말하고는 집을 나갔다. 스티븐 킹의 어머니는 그와 형을 홀로 키웠다.
□ 어린 시절 이사를 자주 다녔다. 위스콘신주 드 피어, 인디애나주 포트웨인, 코네티컷주 스트랫퍼드 등을 거쳐 메인주에 정착했다.
□ 어렸을 때 친구가 기차에 치여 죽는 모습을 직접 본 적이 있다.
□ 1960년경, 포리스트 J. 애커맨이 펴낸 잡지 <우주인>에 단편소설 한편을 투고했다. 퇴짜를 맞았지만 애커맨은 이 소설을 보관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20년 후 애커맨은 LA의 한 서점에서 스티븐 킹에게 원고 위에 직접 사인을 받았다.
□ 리스본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풍자적인 학교 신문 <빌리지 보밋>을 만들었다. 학교 선생님들에 대한 익살스러운 이야기를 잔뜩 지어 실었고, 선생님들에게 발각돼 벌을 받았다.
□ 베트남전에 참전하려고 했으나 어머니가 말려서 대신 메인주립대 교육대학에 입학했다.
□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리스본폴스에 있는 워럼보 직물 공장에서 일한 적이 있다. 이곳의 염색장 직공이 말해준 개만큼 큰 쥐떼에 대한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몇년 후 <야간 작업반>이라는 단편을 썼다. 한 잡지사가 200달러에 구입하겠다고 나섰다.
□ 형 데이브가 관리인으로 있던 브런즈윅고등학교에서 함께 일한 적이 있다. 당시 여학생 샤워실 벽을 청소하다 관찰하게 된 탈의실 풍경으로부터 소설의 첫 장면을 떠올렸다. 월경을 막 시작한 소녀에게 다른 학생들이 생리대를 던지고…. 하지만 그는 세쪽 분량의 초고를 쓰다가 내던졌고, 이를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부인이 뒷이야기를 계속 써보라고 권유했다. 이 작품이 바로 스티븐 킹을 유명하게 만들어준 <캐리>(1974)다.
□ 교육대학에 다니며 교사 자격증을 땄지만 교직을 얻을 수 없어 뉴프랭클린 세탁소에서 일을 했다. 시간당 1달러60센트를 받았다.
□ 1980년대 술과 마약 중독에 빠졌다. 정신 나간 간호사에게 붙잡혀 고통받는 작가에 대한 소설 <미저리>(1987)도 이 당시에 나왔다.
□ 가장 자서전적인 캐릭터로 <샤이닝>(1977)의 잭 토랜스를 꼽았다. 그가 작품을 쓸 당시 잭처럼 술에 찌들어 있었다고.
□ 1999년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스티븐 킹은 자신을 친 밴을 1500달러를 주고 구입했다. 그리고 야구 방망이로 차를 부쉈다.
□ 54편의 소설과 200편 이상의 단편, 6편의 논픽션이 출간됐다. 이중 리처드 바크먼이라는 이름으로 7권의 소설을 발표했다. 가명을 써도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지 시험해보기 위함이었다고. 당시 스티븐 킹은 다작을 한다는 이유로, 너무 대중적인 작품만 쓴다고 평론가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었다.
□ 비밀리에 썼던 필명 리처드 바크먼에게 몇 가지 설정을 부여했다. 그는 아이가 있었지만 6살 때 우물에 빠져 사망했다. 뇌종양으로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그리고 2년 후 암으로 사망했다.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들은 스티븐 킹은 “그가 죽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 한 서점 직원이 스티븐 킹과 리처드 바크먼이 동일 인물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해 진실이 세상에 드러났다.
□ 자신의 소설을 영화화한 <스탠 바이 미>(1986)의 첫 번째 편집본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지금까지 본 그의 영화화된 작품 중 가장 원작에 가까운 각색이었다고.
□ 리처드 바크먼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304쪽짜리 소설 <런닝맨>(1982)은 단 10일 만에 완성했다. 초고는 72시간 만에 썼다.
□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열성 팬이다. 보스턴 레드삭스를 사랑하는 소녀가 주인공인 단편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1999)를 썼고, 보스턴 레드삭스의 광팬에 대한 영화 <피버 피치>(1997)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 로큰롤 밴드 라몬즈의 팬이다. <공포의 묘지>(1983)에 라몬즈의 노래가 언급되고, 《We’re a Happy Family: A Tribute to Ramones》(2002) 앨범의 라이너 노트를 직접 썼다.
□ 영화 <28일후…>(2002)를 너무 좋아해서 한 상영 회차의 티켓 275장을 전부 구입한 적이 있다.
□ 드라마 <로스트> 시리즈를 좋아하며 관련 칼럼도 몇번 썼다.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헐리, 벤.
□ 1990년대 초 주로 작가들로 구성된 로큰롤 밴드를 결성했다. 이름은 ‘록 보텀 리메인더스’(Rock Bottom Remainders). 포지션은 리듬 기타였다.
□ 가족이 대부분 작가다. 스티븐 킹의 부인 타비사 킹은 9편의 소설을 발표했다. 장남 조지프 킹(필명 조 힐)은 호러 장르소설 작가이며, 막내 오언 킹 역시 단편집을 낸 적이 있다.
□ ‘존 코퍼레이션’이라는 지역 라디오 방송국을 갖고 있다. WDME, WZON, WKIT 등 총 3개의 채널이 있다.
□ 13 공포증을 앓고 있다. 작업할 때 페이지 숫자가 13 혹은 13의 배수가 되면 안전한 숫자에 도달하기 위해서라도 글쓰기를 멈출 수 없다고.
□ 자신의 작품 <트럭>(1978)을 영화화한 <맥시멈 오버드라이브>(1986)의 연출을 직접 맡았다. 로튼토마토 지수는 17%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SNS에 지속적으로 올렸다가 도널드 트럼프 공식 계정에 차단당했다.
□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1968)을 연출한 고 조지 로메로 감독의 팬이었고, 두 사람은 가까운 친구가 됐다. 조지 로메로 감독이 세상을 떠났을 때 “당신 같은 사람은 또 없을 것”이라며 추모했다.
□ 공식 홈페이지는 www.stephenking.com이다.
□ 총 239편의 영화 및 TV 시리즈에 원작자 혹은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 총 21편의 영화 및 TV 시리즈에 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티븐 킹의 책은 아이러니하게도 소설이 아니라 작법에 관한 에세이를 모은 <유혹하는 글쓰기>(2000)다. 출판사 김영사에 따르면, 2002년 한국 정식 출간 이래 지금까지 44쇄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