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신인배우] 김예진 - 능동적인 삶을 위하여
2017-08-30
글 : 이화정
사진 : 백종헌

174cm의 큰 키와 시원시원하고 이국적인 마스크가 김예진을 한눈에 띄게 한다. 그 ‘매력’이 한때는 ‘엄청난 콤플렉스기도 했다’는 그녀는 이제 자신이 가진 ‘요소’들을 모두 받아들이고, 연기 하나만 보고 달리는 중이다. 합격 발표 이후 2주가 흘렀다. “아직까지 합격의 기분에 젖어 있다”는 김예진은 이번 오디션으로 자신감을 장착했다. 올해 25살, 마침 동국대학교 연극학부를 막 졸업하고 연기에 대한 고민도 한층 깊어진 차였다. 언제 들어갈지 모르는 촬영과 오디션을 위해 불안한 마음으로 지내온 시간들. 그녀는 방황의 시간도 있었지만 이제 “연기를 향해 기다릴 거고, 그 기다림을 할 수 있는 지금이 행운”이라고 말한다. 걱정과 달리 그녀는 심사위원들로부터 마스크뿐만 아니라 담백한 연기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오디션 합격했다는 전화를 받고 울었다. 막상 졸업하고 나니 이 길에 대해 막막하기도 하고 의심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 오디션으로 용기를 얻었다. 합격 여부를 떠나서 2차, 3차 준비하는 동안 나 스스로가 능동적인 인간처럼 보이더라. 3차 때는 붙어야겠다는 생각보다 영화계에서 큰일 하는 그분들 앞에서 내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흥분됐다. 합격이 “이제 본격적으로 연기를 해도 괜찮다”고 공인해주는 것 같았다.

연기의 시작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아이돌 연습생으로 지냈다. 울산에서 올라와 서울 생활이 시작된 거다. 춤을 알려주면 춤을, 노래를 알려주면 노래를 하는 시간이었는데 고2 때부터 고민이 됐다. 이대로 계속 연습생 생활을 할 수 있을까. 내가 하고 싶은 게 진짜 이건가. 그 고민 끝에 연기자가 되겠다는 답을 찾았다. 남들 앞에서 나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 있었다. 그래서 동국대학교 연극학부에 갔고 연기를 공부했다.

김예진은 디렉팅이나 조언을 들으면 그 부분에 대해 흡수력이 뛰어나고 열려 있다. 짧은 목표를 실행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내 인생의 영화 <비긴 어게인>(2013). 그레타(키라 나이틀리)가 꿋꿋하게 자기 인생을 헤쳐나가는 걸 보면서 나 역시 ‘영화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굳혔고, 연기자로서 내 생활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할 수 있었다. 항상 회사나 학교의 틀에 맞춰 생활하던 나를 깨우치게 해준 영화이자 힐링이 되는 영화다. 요즘은 ‘능동적’이라는 단어를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을 정말 좋아한다. 학교에서도 <밀양>을 다시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과장하지 않은, 인간의 여러 가지 감정들이 다 담겨 있는 영화다. 배우 전도연의 뛰어난 점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그 작품으로 감독님의 팬이 되어 감독님 작품도 다 찾아봤다. 감독님에게 수업을 듣는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도 부러워서, 어떤 걸 배우는지 묻고 그랬다. 나 역시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고, 그런 감독님과 만나서 작업하고 싶다.

롤모델 롤모델이 매번 바뀐다. (웃음) 이제 부모님을 이해하는 나이가 된 건지 요즘은 꿋꿋하게 한길을 걸어오신 부모님을 따르고 싶다. 두분처럼 우직한 태도로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배우 수애 역시 롤모델이다. 카리스마 있는 모습과 청순한 모습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어 부럽다. 나도 다양한 모습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

김예진이 생각하는 연기란 항상 ‘자연스럽게 해라’라는 말을 듣는다. 자연스럽다는 게 어떤 걸까.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좋은 연기는 자연스러움에서 나오는걸 텐데 지금은 그걸 몸에 익히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심사위원 추천사

김예진은 새로 만든 한지 같은 배우다. 배우로서 훌륭한 외모를 타고났고, 또한 감정 전달이 솔직담백하다. 앞으로 더 나아질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 더욱 매력적인 배우다. _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 <끝까지 간다> <터널>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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