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TOO) 운동은 해외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이 운동은 해외에서 시작된 전세계적인 어떤 흐름이며, 한국은 단지 그 영향을 받았을 뿐이라고. 그간 한국 여성들은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고 말하는 글을 봤다. 남성이 쓴 글이었다. 모르는 말씀, 서지현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검사가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인터뷰를 하기 전에도 한국 여성들은 계속 말을 하고 있었다. 말하는 입이 있으되 들어주는 귀들이 없었을 뿐이다. 2월의 책을 모아놓고 보니 우연찮게도 하나의 해시태그로 묶이는 걸 알 수 있었다. #여성의 말들 #여성의 목소리 #미투. 어떤 여성은 체제 내에서의 고독을 말했고, 어떤 여성은 가부장제의 억압을 반대했으며, 또 어떤 여성은 왜 어머니는 야망을 가지면 안 되냐고 목소리를 냈다. 1968년부터 일관되게 한국 여성들의 이야기를 써오고 있는 오정희 작가의 작품 활동 50주년의 총체인 <오정희 컬렉션>과 지금은 죽고 없는, 하지만 살아 있는 내내 인정받지 못하는 자아에 고통받았던 여성, 남성 작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간 <죽은 숙녀들의 사회>, 우정이지만 사랑으로 읽히는 두 여자의 인생을 그린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의 원작 <칠월과 안생>이 그 책들이다. 주사위를 굴려 인생의 선택에 도전하는 남자의 이야기 <다이스맨>, 딸과 아내를 잃고 파괴된 남자가 딸을 죽인 진범을 찾는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과 같은 장르소설 역시 2월의 서가에 꽂았다. 책을 읽는 일은 어쩌면 누군가의 목소리를 주의깊게 듣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귀를 열고, 누군가의 말을 듣는 2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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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희 컬렉션> <죽은 숙녀들의 사회> <다이스맨>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 <칠월과 안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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