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2019 라이징 스타④] <유열의 음악앨범> 최준영 - 어쩌면 삶의 전부
2019-02-20
글 : 이화정
사진 : 백종헌

올해 스크린에서 ‘청춘’의 다양한 표정을 조각맞춤하면, 최준영이라는 꽤 눈길을 사로잡는 퍼즐이 완성된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 <아워바디>에서는 청년세대의 공허한 현재를 몸만들기로 돌파하려는 달리기 동호회 회원 민호로, <뎀프시롤>(가제)에서는 판소리 복싱을 하는 병구(엄태구)의 상대 복서로, 또 촬영을 앞둔 신수원 감독의 <젊은이의 양지>에서는 치열한 경쟁시대를 사는 불안한 청년으로 분한다. 정지우 감독의 <유열의 음악앨범>에서는 현우(정해인)의 가장 가까운 친구 태성 역인데, 덕분에 ‘포스트 정해인’이라는 수식이 따른다. 20대, 청춘이라는 키워드를 토대로 성격도 환경도 모두 제각각인 캐릭터다.

“아직 나를 하나로 규정하기 힘들다.” 스스로 이렇게 말할 정도로, 최준영의 매력과 역할 반경은 종잡을 수 없이 넓다. <글로리데이>의 최 형사 역을 거쳐 <샘>에서는 안면인식 장애에도 어릴 적 헤어진 첫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순수한 청년 두상으로 나와 주연 신고식을 치렀다. 짧지만 강렬한 등장도 많았다. <싱글라이더>에서는 워홀러인 지나(안소희)에게 사기를 치는 나쁜 청년 제이비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에서는 컴퓨터에 능숙한 용찬으로, <국가부도의 날>에서는 갑수(허준호)의 아들로 출연했다.

1988년생. 184cm의 큰 키에 날렵한 눈매가 단박에 시선을 잡아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연기를 공부,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최준영을 두고 영화계에서는 같은 연극원 출신인 이제훈, 변요한이 보여준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졸업 때까지는 연기력 하나만 목표로 연극 무대만 고집해왔다. “잘나가고 유명해지는 것에 휘둘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 마음으로 시작하면 결국 연기가 흐트러질 것 같더라. 내 목표는 좋은 연기자가 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훈련에 집중했다.” 그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끌고 가는 무대에서의 호흡이 지금의 연기에도 도움이 된다.

최준영이 연기를 시작한 건 고등학교 3학년 때다. 영화를 좋아했고, 그래서 진로 결정의 순간 자연스럽게 배우의 꿈을 키웠다. 밝고 쾌활했던 어린 시절을 거쳐 연기를 하면서 차분하고 진지해지고 있다. “배우는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삶의 일부를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진정성을 가진다면 나도 배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어떤 형태로 커리어를 쌓을지 모르지만, “최준영이 앞서는 게 아니라, 영화 속 캐릭터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한다.

“동물적으로 파악하고, 직관적으로 주저 없이 돌파하는 배우.” _ 정지우 감독

정지우 감독은 최준영을 두고 “감독이 조절하는 게 어려운, 연기에 첨언을 할 필요가 없는” 천생 타고난 배우라고 말한다. 그래서 “반가운 신예의 등장, 주연으로 활약할 배우”라고 한다. 함께한 스탭들 모두가 이제는 최준영을 추천하기 바쁘다고.

● 내 인생의 영화_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 가슴이 따뜻하고 먹먹해진다. 볼 때마다 눈물을 흘린다.”

●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_ “정지우 감독님. 이번에 함께 작업했지만 꼭 다시 하고 싶다. 또 이주영 감독님. <싱글라이더>로 함께했지만 역시 본격적으로 같이하고 싶다. 과장되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 롤모델_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크리스천 베일. 세 배우를 너무 좋아한다. 항상 연기를 따라 하고 그랬다. 하정우 배우처럼 다양한 역할, 작업에 도전하는 모습도 롤모델이다.”

● 연기 외 취미나 관심사_ “권투, 격투기 등 일대일로 겨루는 종목을 좋아한다. <뎀프시롤>(가제) 때는 마침 1년 반 동안 권투를 배우던 중이어서, 복서 역할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지금은 유도를 배우고 있다.”

영화 2019 <젊은이의 양지> 2018 <유열의 음악앨범> 2018 <뎀프시롤>(가제) 2018 <아워바디> 2018 <국가부도의 날> 2017 <샘> 2016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2016 <싱글라이더> 2015 <글로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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