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의 2018년 라이징 스타에 친한 친구인 배우 최리가 인터뷰를 했다. 나는 왜 라이징 스타에 들지 못했을까 부러웠는데 올해 인터뷰 연락을 받고 정말 기뻤다.” 부러움은 긍정의 동력이 되었다. 2018년의 김혜준은 화제의 작품에 연이어 캐스팅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과 배우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인 <미성년>(가제)을 동시에 찍었고, 두 작품이 끝나자마자 드라마 <최고의 이혼>에 출연했다. <킹덤>에서 김혜준은 영의정 조학주(류승룡)의 딸이자 자신의 뱃속 아이를 왕의 자리에 앉히려는 야욕을 지닌 10대 중전을 연기했다. “기존에 악역으로서의 10대 중전을 그린 작품이 없어서 캐릭터를 완전히 새로 구축해야 했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 <킹덤>이 공개된 뒤 사람들의 “쓰디쓴 관심”을 삼켜야 했지만 그 또한 배우로서 단단해지는 과정으로 삼는 중이다. 4월 개봉예정인 <미성년>(가제)은 배우로서의 성장에 중요한 발판이 될 작품처럼 보인다. 김혜준은 카메라 테스트, 김윤석 감독과의 1시간에 걸친 일대일 면접, 최종 오디션을 거쳐 염정아와 김윤석의 고등학생 딸인 주인공 주리 역에 캐스팅됐다. <킹덤>에선 류승룡이 아버지였고, 드라마 <최고의 이혼>에선 배두나가 언니였고, <미성년>(가제)에선 염정아와 김윤석이 부모고, 현재 촬영 중인 김홍선 감독의 오컬트 장르영화 <변신>에선 성동일과 장영남이 부모고 배성우가 삼촌이다. 좋은 배우들의 좋은 연기를 가까이서 지켜보며 느낀 건 “현장을 즐기면서 연기하는 선배들의 연기 내공과 여유”다.
데뷔작은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일 때 찍은 웹드라마 <대세는 백합>이다. 그때부터 김혜준은 이것저것 계산하지 않고 뚜벅뚜벅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다. <대세는 백합> 이후 “남 웃기는 재주는 없지만 오디션은 백번 떨어져야 한번 붙는다고 하니 경험을 쌓아보자 싶어” <SNL 코리아>의 오디션도 봤다. 결과는 합격. 김혜준은 자신의 장점이 “평범함”이고 자신에게 부족한 건 “뻔뻔함”이라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용기 있는 도전을 척척 완수하는 모습에선 연기에 대한 특별한 애정과 열정이 느껴진다. “연기를 할수록 욕심과 능력치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파도 파도 끝이 없는 연기의 세계는 어렵기만 하다. 그래도 즐겁다. 좋아하는 일을 하니 행복하다.” 이런 김혜준이 바라는 미래는 “믿을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변신>과 <킹덤> 시즌2 촬영으로 시작된 2019년. 김혜준이라는 이름에 신뢰를 새기는 한해가 되길 기대한다.
“트렌디한 느낌보다 클래식함이 느껴지는 배우다.” _김윤석 감독
김혜준의 얼굴에서 긴 시간이 보인다는 김윤석 감독은 “유행에 휘둘리는 타입의 배우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이 배우의 진정성이 더 빛을 발할 것이라는 믿음이 든다”고 했다.
● 내 인생의 영화_ “<블랙스완>(2010). 자신을 나락으로까지 끌어내리는 주인공의 모습에 깊이 감정이입돼서, 카페에서 혼자 영화를 보다가 눈물을 뚝뚝 흘렸다. 결국 연기도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_ “이창동 감독님. <미성년>(가제) 현장에 이창동 감독님이 오신 적 있는데 그때 감독님과 같이 사진도 찍었다. 원래 사진 부탁 같은 건 잘 안 하는데 이창동 감독님과는 꼭 사진을 찍고 싶었다.”
● 롤모델_ “배두나. <최고의 이혼> <킹덤>에서 함께 연기하기 전에는 팬이었는데, 작업한 이후 롤모델이 됐다.”
● 연기 외 취미나 관심사_ “걷기. 밀가루와 유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비건빵.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챙겨 먹는 여러 종류의 즙. 거의 매일 하는 반신욕.”
영화 2019 <미성년>(가제) 2017 <봄이 가도> 2017 <허스토리> 드라마 2018 <킹덤> 2018 <최고의 이혼> 2017 <그냥 사랑하는 사이> 2017 <다시 만난 세계> 2017 <내일부터 우리는> 2016 <낭만닥터 김사부> 2015 <대세는 백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