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주전장>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2019-07-24
글 : 이다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주전장>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2016년 11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일본과의 외교 관계 개선에 있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언급했다. 2015년 12월 28일 한일 두 나라 정부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을 타결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일본 우파세력이 ‘백인 미국인’ 남성들을 고용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 보수주의자들의 주장을 퍼뜨리는 데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다. 그 자신이 유튜버이기도 한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는 위안부에 대한 일본 극우세력의 거짓 정보를 하나씩 ‘팩트체크’ 해나간다. 그 과정에서 일본의 극우주의자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가짜뉴스’란 어떻게 생겨나는가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위안부가 20만명에 달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데, 일단 커 보이는 숫자가 유리하니까 피해자 측에서 그 숫자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반박하는 쪽에서는 그 숫자의 허위만 가지고 위안부가 강제동원되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식이다. ‘성노예’라는 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반박이 이루어진다. ‘강제’라는 말은 손발을 구속하고 감금한다는 뜻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자유의지가 아니라는 뜻으로 법적 효력을 갖는다. <주전장>이 마지막에 피해자의 발언을 길게 들려준다는 점은, ‘진실’의 무게를 싣는 법에 대한 미키 데자키 감독의 생각을 분명히 보여준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