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장마뿐인 여름의 한복판을 지나는 중이다. 2020년의 남은 시간을 차분하게 책과 함께 정리하고 싶은 당신을 위해 책 목록을 꾸렸다.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는 학교를 떠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배움의 궤적을 그리는 이길보라 감독의 에세이.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은 예술가 19인의 인터뷰를 담은 책으로, 예술가의 작품 이면의 생각을 읽게 해준다. 미나토 가나에의 <조각들>은 외모 콤플렉스와 그에 따른 편견이 망가뜨리는 것들을 바라보고, 김성중의 단편집 <에디 혹은 애슐리>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아주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여러 채널을 관람한 기분이 들게 한다. 마지막으로 미시사 연구 방법의 개척자로 꼽히는 역사학계의 거장 카를로 긴츠부르그의 <밤의 역사>는 묵직한 즐거움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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