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토리_웹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시리즈가 최근 증가하고, 그중에서 몇몇은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이 공개 첫주 미국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시리즈 5위, 전세계 11개국 넷플릭스 1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와 반대로, 2021년 1월 1일 한국의 카카오페이지와 일본의 픽코마서비스에서 공개되는 웹툰 <반도 프리퀄 631>은 아시아 지역 8개 국가에서 4천만달러 매출을 올린 연상호 감독의 영화 <반도>에서 출발된 프로젝트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제작되는 움직임 때문인지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 중 8명이 2021년의 키워드와 트렌드로 웹툰을 꼽았다.
원천 콘텐츠(IP) 확보가 관건인 콘텐츠 산업에서 “개성 강한 캐릭터, 빠른 서사 전개, 요즘 세대들에 검증된 소재를 갖춘 웹툰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웹툰은 “영상으로 소비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먼저 선택하는 장르”로 “내용, 소재 등 어느 것도 구애받지 않고 이야기를 자유롭게 전개해 대중을 강력한 팬덤으로 만드는 매체”다. “지금처럼 시장이 얼어붙은 산업 상황에서 웹툰은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인식된다. 드라마든 영화든 최근 몇년간 인기 웹툰을 확보하는 경쟁이 치열한 분위기를 고려하면 “한국 콘텐츠 시장에서 오리지널을 찾아보기 힘들 거”라는 얘기가 과장처럼 들리지만은 않는다. 영상화 가능성이 높은 웹툰을 골라내는 선구안과 영상 매체에 맞는 각색은 2021년에도 투자·제작의 ‘그린 라이트’를 받는 데 우선적인 고려 요소가 될 듯하다.
#스타감독들의_귀환
침체기에 빠진 극장가를 살릴 구원투수는 누가 될 것인가. 설문 응답자 중에서 4명은 2021년 모습을 드러낼 스타감독들의 신작을 궁금해했다. 윤제균(<영웅>), 최동훈(<외계인>), 박찬욱(<헤어질 결심>), 류승완(<모가디슈>), 김한민(<한산: 용의 출현>), 이준익(<자산어보>), 한재림(<비상선언>) 등이 그들이다. 이중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한 감독만 무려 다섯명(윤제균, 최동훈, 류승완, 김한민, 이준익)이고 ‘쌍천만’을 기록한 감독은 윤제균, 최동훈 두명이다.
2020년 극장 관객이 급감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볼만한 콘텐츠가 부재하다는 것임을 감안하면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갖춘 이들의 신작은 OTT로 옮겨간 무게중심을 극장으로 되돌릴 수 있는 가장 큰 희망이자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2021년으로 개봉을 미루거나 2021년 개봉이 목표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까지 개봉하면 2021년 극장가에서 ‘스타워즈’를 제대로 지켜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숏폼_미드폼
더 짧게, 더 강하게. 콘텐츠 관람 환경이 극장에서 안방으로 이동하면서 콘텐츠 길이도 전통적인 영화의 길이인 120분에서 벗어나 짧아졌다. 설문 응답자 중에서 4명은 “전통적인 극장산업의 쇠퇴와 OTT의 대세 등 급진적인 환경 변화 속에 숏폼 또는 미드폼이라 불리는 10~30분 내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연작 스토리에 대한 수요 증가” 또한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보았다. “소재가 무겁거나 제작비가 부담스러운 기존의 영화나 드라마보다 재치 있고 가볍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관객에게 어필할 거”라는 얘기다.
이러한 콘텐츠들은 “스마트TV나 스마트폰을 통해 접근하기가 쉬운 점도 한몫”한다. “그간 숏폼은 유튜브 중심으로 유통되었는데 유튜브는 제작·투자비 회수 구조가 아주 건강하고 탄탄하다고 보기 어려웠”지만 <며느라기> <도시남녀의 사랑법> 등 “카카오TV나 넷플릭스가 최근 내놓은 20~30분 길이의 프리미엄 미드폼 드라마가 증가하면서 앞으로 숏폼이나 미디폼이 자리 잡을 것” 같다. “소재든 수위든 감각 있는 콘텐츠가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설문에 참여한 분들의 성함과 직함은 게재되며, 응답자의 문항별 답변은 공개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