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소울' 제이미 폭스, 티나 페이가 연기한 조 가드너, 영혼 22의 탄생 과정
2021-01-22
글 : 김성훈
드라마와 음악에 최적화

영혼의 짝패랄까. 죽다가 만 영혼인 조 가드너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영혼인 22는 디즈니·픽사가 아니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조합이다. 제이미 폭스가 목소리 연기를 맡은 조 가드너는 중학교 밴드 지도 교사로 재즈 전문 피아니스트가 되는 게 꿈이다.

<레이>(2004)에서 전설적인 맹인 뮤지션 레이 찰스를 연기해 오스카와 골든글러브를 석권한 ‘솔의 대부’ 제이미 폭스가, 픽사 최초의 흑인 주인공이자 재즈 피아니스트를 맡은 건 운명처럼 보인다. 중절모와 안경을 쓴 채 긴 팔다리를 휘저으며 걸어가고, 긴 손가락으로 유려하게 피아노를 치는 모습은 레이와 어딘가 닮았다. 제이미 폭스는 “나도 조와 비슷한 열정을 가지고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노래와 코미디가 좋았다”라며 조가 느끼는 재즈 연주의 즐거움을 공감했다.

에이브러햄 링컨, 마하트마 간디, 아리스토텔레스, 마리 앙투아네트 등 22를 거쳐간 멘토들에 비하면 조는 지극히 평범하다. 티나 페이가 목소리 연기한 22는 조를 통해 삶의 의미와 의욕을 찾아간다. 미국 TV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작가 출신이자 미국 드라마 <30 록>, <머펫 모스트 원티드>(2014)에 출연해 다재다능한 연기를 선보인 티나 페이는 22가 내로라하는 위인들의 위대한 삶에 심드렁하게 반응한 이유로 “두려움”을 꼽았다.

<뉴욕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티나 페이는 “22가 내게 알려준건 22의 저항과 빈정거림 그리고 투덜거림이 두려움에서 나온다는 거”라며 “22의 여정이 고통, 당황스러움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는 점에서 훌륭한 교훈”이라고 말했다. 다른 영혼들과 비슷하게 생긴 22는 반쯤 감긴 눈꺼풀, 탐탁지 않아 하는 듯한 시선, 뻐드렁니 두개를 넣어 차별화했다고 한다. 어딘가 티나 페이와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다.

사진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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