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접전이다.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긴 레이스를 달리는 북미 시상식 시즌의 풍경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재난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치열했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제패한 <기생충>이 남긴 흥분이 아직 은은한 미열로 남은 가운데 <미나리>가 재빨리 그 바통을 이어받았고 중국 감독 클로이 자오가 아시아 여성감독으로서 유례없는 수상 기록을 달성하면서 오스카를 지켜보는 아시아 관객의 재미도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시각으로 3월 15일 밤에 발표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를 기반으로 지금까지 착실하게 접전을 펼쳐온 6편의 선두 주자들- <노매드랜드> <프라미싱 영 우먼> <사운드 오브 메탈>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를 소개한다. 지난 3월 3일 개봉해 이미 극장에서 순항 중인 <미나리>는 제외했다.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LA비평가협회상 등을 놀라게 했으나 아직은 생소한 이 신작들이 동시대 미국영화의 최전선을 이해하는 지표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