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분석 알고리즘이 날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시대에도 여전히 가장 강력한 큐레이션은 우리가 ‘좋아하는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다. “요즘 뭐 보세요 혹은 뭐 들으세요?”라고 기꺼이 물어보고 싶은 배우와 감독에게 이 계절이면 찾게 되는 영화와 노래를 추천받았다. 여름을 닮은 생기와 변화무쌍함을 지닌 10명의 배우(김고은, 이제훈, 김다미, 안재홍, 이주영, 변요한, 정수정, 최우식, 방민아, 박규영), 열대야에도 시나리오를 작업 중인 7인의 감독(정윤철, 김보라, 이상근, 김성호, 이환, 김의석, 윤단비)으로부터 수집한 그들 각자의 형형한 취향을 만끽해보시길.
<영화 추천>
배우 김고은
<헤드윅>(2001) 감독 존 캐머런 미첼
“시원하고 황홀한 경지의 록 음악을 즐기며 한편으로 자신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스타 이즈 본>(2018) 감독 브래들리 쿠퍼
“공연장에 온 듯 생생한 음악과 따뜻한 위로로 지친 마음을 달래줄 힐링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2018) 감독 브라이언 싱어
“무더위에 지친 여러분에게 우리 모두가 챔피언이라 일깨워줄 최고의 음악영화.”
배우 이제훈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이탈리아 북부 크레마를 배경으로 싱그러운 피아노 선율과 함께 두 남자의 뜨겁고 가슴 떨리는 순간들을 볼 때, 영화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사이드 르윈>(2013) 감독 조엘 코엔, 에단 코엔
“외롭고 추운 뉴욕의 겨울을 배경으로 정겨우면서 처절하기까지 한 포크송의 향연을 듣고 있자면, 지금의 여름은 잊게 될 것이다.”
<날씨의 아이>(2019) 감독 신카이 마코토
“<너의 이름은.>에 이어 래드윔프스의 경쾌하면서 짜릿한 노래들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메말라서 아지랑이가 필 것 같은 아스팔트 위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시원하면서도 눈물나는 음악들이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감독 김성호
<비트>(2019) 감독 크리스 로빈슨
“시카고 뮤직 신의 최전선.”
<도쿄 트라이브>(2014) 감독 소노 시온
“소노 시온의 힙합 뮤지컬.”
<트롤: 월드 투어>(2020) 감독 월트 돈
“크롤이라고 무시하면 절대 안됨.”
<커미트먼트>(1991) 감독 앨런 파커
“영국, 아일랜드 음악영화의 원조.”
<스코어 영화음악의 모든 것>(2017) 감독 맷 슈레이더
“전설적인 사운드트랙의 탄생 비화.”
<빌리 아일리시: 조금 흐릿한 세상>(2021) 감독 R. J. 커틀러
“월드 스타 빌리 아일리시의 홈 비디오 성장기.”
감독 정윤철
<카핑 베토벤>(2006) 감독 아그니에슈카 홀란트
“거장 베토벤의 인간적 내면과 음악 예술이 탄생하는 광적이고 기적 같은 순간을 아름답고 생생하게 잡아낸다.”
<브래스드 오프>(1996) 감독 마크 허만
“망해가는 영국 석탄산업에서 피어난 탄광 밴드의 리얼한 인간미와 음악적 위안이 감명 깊다.”
<레토>(2018) 감독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청춘 음악영화의 최고 성취. 빅토르 최는 우리에게 잠시 머물던 예측 불가한 꿈이었고 순수한 사적 순간이었다.”
감독 김의석
<인사이드 르윈>(2013) 감독 조엘 코엔, 에단 코엔
<꽃피는 봄이 오면>(2004) 감독 류장하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2005) 감독 자크 오디아르
감독 이상근
<인어 공주>(1989) 감독 존 머스커, 론 클레먼츠
“Part of Your World.”
<스윙걸즈>(2004) 감독 야구치 시노부
“청춘의 청량함과 직진에 웃을 수밖에.”
<오즈의 마법사>(1939) 감독 빅터 플래밍
“제작 과정에 대한 찬사는 할 수 없지만 영화가 마법이라고 느끼게 해주는 위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