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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베스트 표지30 ➁

최고의 열연

399호 배우 송강호, 김상경

이 기사에 아쉽게 싣지 못한 ‘아차상’ 목록이 있다. 농구 골대 아래서 레이업슛을 쏘는 박중훈(104호), 펜스를 월담하는 최민식(192호), 옷을 입은 채 샤워하는 김석훈(198호), 이병헌의 겨드랑이를 움켜쥔 송강호(269호) 등 2025년을 기준으로 참신한 사진들의 일군도 포함한다. 399호 표지는 아차상 중 후자에 해당했으나 수차례 검토한 결과 이보다 좋은 그림은 또 없어 베스트 표지로 격상(?)된, <살인의 추억> 표지다.

염정아 발견!

447호 배우 염정아

<범죄의 재구성> 컨셉으로 촬영한 447호 표지다. 염정아는 모든 표지가 빼어나다. 선정의 변 첫째는 염정아가 이 표지를 위해 헤어스타일링에 들인 공 때문이고, 둘째는 염정아가 <범죄의 재구성>으로 청룡영화상과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을 싹쓸이했기 때문이며, 마지막은 이 기사 하단에 실린 문자메시지 때문이다. “2004년 새해는 염정아의 진짜 발견의 해가 될 거야.”(김지운 감독)

차승원의 <당년정>

499호 배우 차승원

창간 10주년을 맞아 <씨네21> 499호, 500호, 501호 표지는 모두 영화를 향한 오마주로 꾸려졌다. 안성기문근영의 <시티 라이트>와 김상경엄지원의 <화양연화>도 훌륭하지만 홀로 등장해 주윤발과는 다른 포스를 내뿜는 차승원의 <영웅본색>을 골랐다. 독자 여러분이 오해할까 싶어 써두는데 코에서 불을 뿜는 사진이 아니다.

이층의 살인범

546호 배우 박용우, 최강희

마리오네트 박용우를 조종하는 인형사 최강희. <달콤, 살벌한 연인>의 내용과 제격이다. 두층에 나뉘어 배우들을 배치한 건 손재곤 감독의 다음 작품인 <이층의 악당>에 대한 예언일지도.

현서의 생일 파티

562호 배우 변희봉, 송강호, 박해일, 배두나, 고아성

“‘가족의 막내 고아성의 생일 파티’라는 사진 촬영 컨셉을 들은 배우들은 영화에서 연기하지 못했던 ‘한데 모인 따뜻한 한때’를 연출해달라는 요청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면서도 어색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던 다섯 사람은, 놀랍고도 당연하게도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살가운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562호)

가장 보고 싶은 표지

569호 배우 이나영, 강동원

훗날의 이야기지만 <씨네21>은 2010년 창간 15주년을 맞아 <한국영화의 얼굴: CINE F.A.N 사진전>을 개최했다. 당시 독자들에게 전시회에서 보고 싶은 사진을 물었고,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표지가 압도적인 득표수로 ‘가장 보고 싶은 표지’에 등극했다.

인형의 꿈

579호 배우 김아중

“제가 캐스팅 일순위가 아니었다는 것도 알아요. 그런데 저는 모험을 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는 위치였기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어요.” 김아중은 <미녀는 괴로워>로만 두 차례 <씨네21> 표지를 장식했다. 아직도 <씨네21> 스튜디오 벽면에 걸려 있는, 잊기 힘든 사진이다.

칸의 여왕

606호 배우 전도연

<접속>부터 <밀양>까지 10년. 전도연은 영화 10편을 찍었고 전부 <씨네21>의 표지가 됐다. 창간 24주년을 기념하는 <씨네21> 별책부록의 주인공 또한 전도연이었다. 그중 가장 의미가 깊은 표지는 <씨네21>이 직접 찍은 전도연의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컷이 아닐까. <밀양> 개봉 당시 전도연이 남긴 말. “제게 최고의 칭찬은 ‘최고의 연기다’가 아니에요. 너는 이게 끝이 아니라 더 달릴 수 있다, 많은 에너지가 남아 있다고 말해주는 것이 최고의 칭찬이에요.”(603호)

그 남자와 그 남자

640호 배우 김윤석, 하정우

<씨네21>의 사진기자 모두가 “이건 들어가야지”라며 선정한 표지다. 거울상으로 서로를 비추는 김윤석하정우의 얼굴은 “중호(김윤석)와 영민(하정우)은 결국 같은 인간이다”라고 밝힌 나홍진 감독의 인터뷰와 일맥상통한다. 최성열 사진기자에 의하면 표지를 위해 깨뜨린 거울이 아직 <씨네21> 스튜디오 어딘가에서 새 쓰임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 눈에 보는 AI 요약
씨네21이 선정한 베스트 표지 30편 중 일부를 소개한다. 송강호·김상경의 <살인의 추억>, 염정아의 <범죄의 재구성>, 차승원의 <영웅본색> 오마주 등 배우들의 인상적인 표지와 그 뒷이야기를 담았다. 박용우·최강희, 변희봉·송강호·고아성 가족사진, 전도연의 칸 수상 순간, 김윤석·하정우의 거울 콘셉트까지 다양한 감성과 의미가 담긴 표지들이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