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BIFAN #8호 [인터뷰] 배우 정동원, 음악도 연기도 욕심 있게
2022-07-15
글 : 정예인 (객원기자)
사진 : 최성열
<뉴 노멀> 배우 정동원

늘 해사하게 웃는 얼굴로 청중과 만나던 정동원이 약간은 상기된 모습으로 제26회 부천영화제를 찾았다. 이번 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된 <뉴 노멀>의 공식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정동원은 영화 <기담> <곤지암>으로 잘 알려진 정범식 감독의 신작 <뉴 노멀>에 참여해 사춘기 소년 승진 역을 맡았다. <뉴 노멀>은 새로운 국면이 찾아온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일상에서 마주친 예기치 못한 사건이 이끌어내는 서스펜스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았다. 정동원은 최지우, 이유미, 최민호, 표지훈, 하다인 등의 배우들과 함께 새로운 일상을 접하게 되는 인물을 연기했다. 지난 6월까지 이어진 전국 투어 콘서트를 소화하고 최근 종영한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에 출연하며 쉴 틈 없이 지낸 정동원이지만, 영화제 행사만큼은 꼭 참여하고 싶었다며 열정을 내비쳤다. 공식 행사 일정인 개막식 레드 카펫에 오르기 전 정동원과 만나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하며 들었던 생각과 앞으로의 활동 예정에 대해 물었다.

- 배우로 데뷔하게 된 영화가 제26회 부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레드 카펫 행사에도 참여하게 되었는데.

= <뉴 노멀>의 정범식 감독님이 연락을 주셔서 “배우 정동원으로서 처음 영화제에 방문하는 것이니 편안하게 잘하라”고 말씀하셨다. 긴장도 되지만 기대를 많이 갖고 참석했다. 레드 카펫을 처음 밟는 것이어서 제스처를 어떻게 취해야 좋을지 많이 고민했다. 스탭 분들의 도움을 받아 자세를 미리 연습해보기도 했다. 하트 포즈를 자주 취하곤 했는데 오늘은 조금 분위기 있게 해보려 한다. (웃음)

- <뉴 노멀>은 연기 데뷔작이다. 촬영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

= <뉴 노멀>은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에 참여하기 전에 촬영했다. 연기 경험이 전무했던 터라 어떤 식으로 연기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대로 연기하려 노력했다. 정범식 감독님은 줄곧 내게 “대배우”라며 칭찬해주셨는데, 실제로 연기를 잘해서라기보다 자신감을 가지라고 응원해주신 것이다. 연기는 쉽지 않았지만 감독님의 응원을 받아 자신감 있게 연기하려 노력했다.

- <뉴 노멀>의 공식 행사 일정인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

= 완벽하지 않은 나의 연기를 다 같이 본다는 게 떨리기도 하고 부담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연기하는 모습을 안 보려고 한다. (웃음) 큰 스크린에 내가 연기하는 장면이 나온다는 게 무척이나 떨려서다. 팬 분들이 만족해 하셨으면 좋겠다.

-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와 영화 <뉴 노멀>에서 모두 사춘기 소년을 연기했다.

= <구필수는 없다>의 준표 역은 웃는 장면도 많고 쾌활한 캐릭터라 내 실제 성격과 비슷한 면이 많았다. 노는 것도 좋아하고 활발한 이미지가 닮았다. 반면 <뉴 노멀>의 승진 역은 서로 돕고 사는 사회의 모습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캐릭터다. 준표보다 사춘기가 강하게 온 친구라 할 수 있다. 둘 사이의 성격 차이를 잘 살려보려 했다.

- 가수와 배우를 오가며 활동 중이다. 경험해보니 두 분야는 어떤 차이가 있던가.

= 노래는 이제까지 해온 분야이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는 편이다. 반면 영화나 드라마에서의 연기는 처음이어서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새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적응이 잘되지 않더라. 다른 배우들이 캐릭터에 대해 꼼꼼하게 분석하고 자기 것으로 흡수하는 걸 볼 때 대단하다고 느낀다. 내게는 아직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연기할 때 정동원의 모습이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고. 그래도 연기는 한 작품을 끝마쳤을 때 뿌듯함이 드는 분야라는 게 매력적이다. 앞으로도 조금씩 연기에 도전해보려 한다.

- 현장에서 늘 사랑을 많이 받는 캐릭터인 것 같다. <구필 수는 없다>의 곽도원 배우와도 친분이 두터워 보이던데.

= 어디서든 가장 막내인 입장이기 때문에 감독님과 출연자 분들이 잘 챙겨주신다. 예쁨을 많이 받고 있다. <구필 수는 없다>에서는 곽도원 선배님의 아들 역할을 맡았는데, 그 후로 친아버지처럼 잘 챙겨주셔서 적응하기 쉬웠던 것 같다. 얼마 전에 TV조선에서 진행하는 <동원아 여행가자> 예능 프로그램에서 제주도를 간 적이 있다. 거기서 ‘리얼’로 곽도원 선배님께 전화가 걸려와 촬영 중 급하게 현장에서 만남을 갖기도 했다.

- 독학으로 음악을 배웠다고 들었다. 색소폰 같은 악기도 잘 다루던데. 작사나 작곡, 프로듀싱에도 관심이 있나.

= 그렇다. 최근에 조금씩 생각나는 대로 가사를 적어놓고 있다. 가끔 가사나 음이 떠오를 때가 있어서 메모해두곤 한다. 음악에 욕심이 있어서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작업해보려 한다.

- 평소 존경한다고 언급한 남진과는 <파트너>를, 진성과는 <보릿고개>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앞으로 함께해보고 싶은 선배가 있나.

= 박효신 선배님과 꼭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 <야생화>를 정말 좋아한다. 매번 따라 해도 잘 부르긴 어렵지만. (웃음)

- 경남 하동을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정동원길’이 생기는가 하면, 하동세계차엑스포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하동의 아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하동을 방문했을 때 꼭 체험하면 좋을 것을 추천해준다면.

= 하동의 금오산 집와이어 체험을 추천한다. 우리 집 위쪽으로 연결되어 있을 정도로 길이가 긴 집와이어다. 재미있으니 꼭 한번 타보시길.

- 2년 전 <씨네21>과 인터뷰 했을 때 인생의 영화로 <부산행>과 <반도>를 꼽았다. 지금은 어떤 작품이 눈에 들어오나.

= 얼마 전에 <범죄도시2>를 봤다. 최근 본 영화 중 가장 재밌고 인상 깊었다. <범죄도시2> 같은 액션영화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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